[기획] 농협금융그룹 탄생, 영향은?
[뉴스핌=배규민 기자] 내년 3월 NH금융지주의 출범으로 은행권의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올해 은행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된 데 이어 내년엔 자산 229조원의 NH금융지주까지 본격 가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지방 영업에 중점을 뒀던 NH은행이 지주사 출범 후 금융 중심지인 서울 수도권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어서 불꽃튀는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NH은행이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어 금융지주사간에 비은행 부문의 M&A 경쟁이 심화될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서울·수도권 우량 고객 유치 경쟁 촉발
은행권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으로 표현될 만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자산 300조원대의 비슷비슷한 규모를 갖춘 4개의 금융지주사가 포진한데다 국내 은행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레드 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3월 자산 230조원에 이르는 NH금융지주사가 출범하면서 5개의 거대 대형금융지주사가 경쟁하는 모양새다. 격전지는 서울 수도권 지역이 될 전망이다.
NH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NH은행이 서울·수도권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영업점이 총 1158개로 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수도권 지역의 점포수는 국민은행 보다 220여개 적은 등 상대적으로 약세다.
◆ 커진 자본금 레버리지로 공격영업 가능
다른 시중은행들도 확장을 계획하고 서울 수도권 지역에 NH은행까지 나서면 은행 간의 출혈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NH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93조원으로 국민은행(271조원), 우리은행(240조원), 신한은행(234조원)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등 규모면에서 밀리지 않는다.
더욱이 금융지주사로 분리되면 영업을 위한 실탄 마련이 더욱 수월해진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NH은행은 그동안 상당부분 자본금에 대해 농협중앙회에 이자를 지급해 왔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이자 지급 없이 자본을 수혈할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자본금이 18조원이라면 지금까지는 중앙회에 7000억~8000억원의 이자를 내야 했다”면서 “이제는 이자를 낼 필요가 없어 순익이 커지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실탄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비은행 부문 M&A 경쟁 심화될 듯
NH금융지주의 출범으로 금융지주사들 간의 비은행 부문의 M&A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NH금융지주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M&A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키울 계획이다. 총 자산 229조원 중 은행 부문이 전체의 약 84%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편중된 수익 구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비은행부문의 성장이 필요하다.
KB금융지주 역시 수익성 회복을 전제로 비은행 부문의 M&A에 나설 계획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캐피탈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달 중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역시 금융지주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의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 부산은행은 이르면 올해 자산운용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캐피탈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나아가 경남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을 인수할 경우에는 M&A를 통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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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