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가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 10개사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고, 오는 4일 인수의향서를 제출 받을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포스코와 롯데, CJ, 삼성 등을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은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다. 욕심나는 매물이지만 덥썩 물기에는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한통운 매각이 변죽만 울리고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강력 인수 후보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편집자주>
[뉴스핌=이연춘기자] "아직 구체적으로 인수전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관심을 갖고 인수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분석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CJ그룹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사실 CJ그룹은 대한통운에 대해 수년째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다만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2008년 대한통운 인수전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가격은 CJ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고민 거리다. 시장에서 보는 대한통운의 예상 매각가격은 1조6000억~1조7000억원대(주당 15만원 수준)다.
CJ그룹은 CJ E&M 상장 등으로 이 정도의 실탄 마련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적정선은 줄곧 고민이다. CJ그룹 내부에서는 주당 10만~11만원 선을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금호그룹은 대한통운을 주당 17만 1000원에 인수했다. 현재 대한통운의 주가는 10만 8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깎였다.
금호의 대한통운 인수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이전에 비해 기업가치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얼마나 매각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도 직결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인수 당시 쏟아부은 금액은 1조 6500억원이었고, 순차입금은 2007년말 2조 583억원에서 2008년말에는 3조 9791억원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CJ그룹은 대한통운 매각이 지연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처음부터 선뜻 나서지 말고 가격이 하락하기를 기다리자는 내부의 신중론이 나올 정도다.
이는 금호그룹 인수 이후 '속빈 강정'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실제 금호그룹은 지난 2009년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던 당시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금호그룹은 대한통운 주식에 대해 43.2% 비율로 유상감자를 실시했고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에게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줬다.
또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금호그룹의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며 총 2조 3000억원 가량을 금호그룹에 토해냈다.
2008년 금호렌터카를 3073억원에 가져왔고, 금호그룹의 물류일원화 정책에 한국복합물류 1591억원, 아스공항 324억원 , 아시아나공항개발 552억원 등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대한통운의 자산은 2조 5700억원으로 2008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고, 예전부터 군침흘린 매물은 맞지만 현재 시장 예상 가격대로라면 가치있는 매물은 아니다"며 "윗선(회장 등 최고 경영진)에서도 이와 같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시장의 예상 가격이라면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는 어렵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의 재무적 여력과 사업적 필요성을 고려할 때 인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지난 3년간 인수합병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밝힌 원칙이 적정가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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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