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 수수료 '전쟁'에 투자자문사들이 숨죽이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이 자문형 랩에 대해 1%대 수수료 적용을 전면 선포하자 '랩의 대중화'를 위한 명분으로 자문사도 '고통 분담'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현재 자문형 랩 상품의 평균 수수료는 3%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자문사와 운용·관리 주체인 증권사가 2:8 비율로 나눠 갖는 구조다.
일단 현대증권은 "자문사의 입장을 고려해 이익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진행하겠다"고 선을 그어 기존대비 감소하는 수익 부분에 대해선 증권사측에서 감내할 것이란 입장이다.
◆ 자문사 수수료, 정액제로 수정될 듯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일단 양사 모두 인하 계획과 관련해 사전에 얘기가 있었다"며 "수수료 체계에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 같다"고 전해왔다.
그는 "기존에는 상품마다 고객들의 유입 규모 대비 등으로 수수료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이를 정액으로 고정하거나 현재 20% 수준인 비율을 30% 등으로 높이는 방안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문사 관계자도 "증권쪽에서 자문사의 수익구조에 피해가 전가되지 않겠다고 하더라"라며 "정확한 내용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아직까지 수수료 인하에 대한 여타 증권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만일 이 2개사가 전격 인하방침에도 불구하고 랩 시장에서 순위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불발로 그칠 경우 수익 매력이 없는 랩 상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판매를 지속하겠느냐"며 "판매채널이 많지 않은 자문사 입장에서 이들의 경쟁이 단순 수수료 싸움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 "고액 자산가, 쉽게 안 움직인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박현주 회장에서 시작된 수수료 인하 경쟁이 판도를 뒤엎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 임승주 연구위원은 "미래나 현대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경쟁해보겠다는 전략인데 랩 상품의 경우 고액자산가들의 비중이 높음을 고려한다면 크게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고액자산가들은 작은 수수료 인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수익률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삼성 등 대형사들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현 수준에서는 큰 이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이나 현대증권도 '밑져야 본전'인 수준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수수료 인하로 수익구조가 약화되더라도 고객 유인효과가 일부는 가능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도 "아무리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고 해도 수익률이 낮으면 그것은 비싼 수수료일 뿐"이라면서 "이번 수수료 이슈를 계기로 오히려 서비스 강화냐 수수료 인하냐 하는 이슈로 시장이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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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