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수주 전무..내년 상반기 일감 소진
-조직 슬림화 불가피..이대로면 수주 불가능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반드시 진행해야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28일, "2년째 신규수주가 중단되고 내년 5월이면 일감이 모두 소진되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영도조선소를 살려 회사와 근로자 및 협력업체가 모두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지난 15일 조선부문 생산직 인력 400명을 구조조정하는 인력조정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고, 노조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그간 3000억원대 자산 매각, 행정기술직 성과급 및 임원 급여 반납, 시간외 근로 최소화, 부문간 전출, 희망퇴직제, 작업방식 개선, 원가절감, 복지 축소, 인력 조정, 기술본부 일부 분사, 순환휴업 실시 등을 진행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의 1/20 에 불과한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와 고비용 구조 등 경쟁력 상실 요인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더 이상 수주가 불가능하다"며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조가 제기하고 있는 '영도조선소 포기', '고의성 수주 회피' 등에 대해서는 "정말로 영도조선소를 포기할 생각이었다면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주회피설에 대해서도 "선박 건조기간이 통상 2~3년인데 2년이나 일부러 수주를 하지 않을 정도로 여유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지난 2년간 120여 차례 각국 선주사와 접촉했지만 영도조선소의 선박 건조 비용이 경쟁사보다 15~20% 이상 높아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가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해 현재 18만톤급 벌커선의 시장 선가는 5500~6000천만 달러 수준인데, 영도조선소의 건조비용은 6500만불~7000만 달러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히려 적자수주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단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적자수주를 한다면 선박이 건조되는 시점인 1~2년 후에는 그야말로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는 더 큰 곤경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려사항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지난 11월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8척의 컨테이너선을 영도로 넘기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주 측이 낮은 임금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의 견적에 만족해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은 "영도조선소를 살려 부산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며 "만약 이번에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더 이상 영도조선소가 생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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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