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7일 14시 20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 채권단과 시장 '조기졸업론'vs'시기상조론'
- "올해 영업실적 개선되어 상황이 달라졌다"
[뉴스핌=이연춘기자]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진그룹이 내년에는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의 대상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조기졸업론'과 '시기상조론' 등 채권단과 시장 일각의 의견이 엇갈리며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작년 11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2011년을 시한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재무구조가 채권단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올해 초 개정된 '재무구조개선 운용준칙'은 ▲ 부채비율 ▲ 이자보상비율 ▲ 매출액영업이익률 ▲ EBITDA 대비 총차입금 ▲ 현금성자산 대비 유동부채 ▲ 총차입금 대비 자기자본 등의 여섯가지 지표를 통해 MOU 체결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이 중 이자보상비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년 평균 실적을 평가한다.

◆ 항공·해운업황 회복…"그룹리스크 불확실성"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양호한 실적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이 부적절한 조치였음을 항변하는 듯한 당당한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각각 작년 매출 9조3937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과 매출 7조1234억원, 영업손실 947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악화로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도 대한항공과 해진해운은 415%와 241%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회사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로 부채가 자기자본 보다는 많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100%이하를 이상적으로 본다. 문제는 해운산업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반면 올해 3분기까지 대한항공은 매출 8조5616조, 영업이익 9304억원을, 한진해운 역시 매출 7조529억원, 영업이익 5427억원을 거뒀다. 올 1분기 이후 작년 적자에서 완전히 탈피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할 토대를 만들어냈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이후 유동성 확충 작업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작년 한해 동안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한진해운도 8000억원의 회사채 발행과 함께, 선박매각·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 때문일까. 시장 일각에선 잇따라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4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제여객과 화물수요가 확대된 덕분이다.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컨테이너 업황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올 3분기 수송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운임도 덩달아 상승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한진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로 그룹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보다는 실적개선과 우량한 자산가치에 투자포인트를 맞출 시점이다"며 "항공·해운산업은 업종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작년에는 영업실적이 단시일 내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지만 올해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 조기졸업은 이르다 '팽배'
하지만 채권단은 현재 시점에선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일각에선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중에 있으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조기졸업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즉 재무비율만 두고 봤을 때 재무구조개선약정 조기졸업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조기졸업을 위해서는 단지 실적개선 뿐 아니라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 등의 재무지표들이 일정 수준 이상 개선돼야 하는데 사실상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의 불합리를 주장과 조기졸업을 바라고 있지만 재무적구조개선 약정은 3년간 유용한 것으로 재무적과 비재무적인 요건을 두고 평가할 수 있다"며 "올해 대한항공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원래 약정의 기준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채권은행에서 여러가지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판단하기 이르다"며 "재무구조 개선약정 조기졸업을 속단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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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