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유상증자로 상선의 경영권 강화는 물론 그룹의 대외 방어력도 한층 강화시킬 호기를 맞게됐다.
현대상선을 고리로 현대그룹 경영권을 은연중 위협하던 현대중공업등 범(凡) 현대가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들의 지분율이 하락할 것이고, KCC는 유증 불참은 물론 최근 상선 지분을 일부 매각한 터라 현정은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다소 여유를 갖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현대상선 유증의 결과로 현대그룹 및 범 현대가의 공동 이익을 위한 '물밑접촉'가능성, 현대건설 인수전과 관련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련 지에도 관심을 둔다.
하지만 현재 채권단과 현대그룹,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현대차와 채권단의 논쟁(법정)대립이 첨예한 상황인지라 이해쌍방간의 '접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9월말 현재 3899만 3154주(지분율 25.47%)를 보유한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였다.
또 지분 8.3%와 5.04%를 각각 보유한 현대건설과 KCC도 증자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전 38.8%에 달하던 이들의 지분율은 유상증자후 35%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현대그룹측 지분율은 유상증자 직전 25.0%였으나 23.63% 변화한다. 여기에 범현대가가 실권한 주식을 현대상선 이사회에서 우호세력에게 재배정할 수도 있다.
결국 현대상선의 지배구조는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우호지분이 확대되는 반면 범현대가의 지분율은 축소되는 것.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더라도 현대상선과 그룹 경영권을 지키는 데는 훨씬 유리해진 셈이다.
특히 KCC는 유상증자 불참뿐 아니라 지난 6~10일 현대상선 주식 104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보유 지분율이 이미 4.29%까지 줄었고, 증자 후 3%대로 내려앉게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총액인수조건이어서 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과 인수단인 동부증권, 솔로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한다. 현대상선의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는 것.
한편 업계에서는 범현대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놓고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을 현대차가 인수하는 대신 현정은 회장의 그룹 경영권을 보장하는 화해의 신호라는 시각도 그 중 하나다. 이는 법원이 화해 조건으로 제시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렇지만 현대상선과 그룹에 대한 경영권이 공고해진 마당에 현 회장측이 이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아무튼 이번 현대상선의 유증결과는 현대건설 인수전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증시에서도 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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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