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삼성그룹이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주도할 후계구도의 기본적인 밑그림을 완성했다.
최근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재용 전무는 부사장 승진 불과 1년만에, 이부진 전무는 2년만에 사장으로 두단계 뛰어오르면서 사실상 3세 경영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도 곧 발표될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남매는 각자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를 각각 책임지는 형태로 시험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재용 사장은 전자 및 금융 계열사를 맡게 되고 이부진 사장은 레저·서비스·유통, 이서현 전무는 광고·패션 등을 맡게 되는 모양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은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핵심 계열사인 전자와 금융의 중심 경영인으로 보폭을 넓히게 됐다.

단적으로 전자의 경우,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총괄의 중책을 이어가지만 이재용 사장 역시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자리에서 대표 경영인으로 우뚝섰다.
이재용 사장은 승진 인사 바로 다음날인 지난 4일, 유럽 자동차 기업의 오너를 만나는 등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이재용 사장의 자리가 전자뿐만아니라 그룹 전반의 최고 경영자의 독자적인 영역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막중하다.
이재용 사장은 사업부 간 업무조정과 함께 글로벌 주요 거래선 챙기기, 부활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함께 신수종 사업의 넓을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능력과 변화'를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보여줬다. 새로운 시대를 위해 능력을 중요한 평가 포인트로 두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사들을 등용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예컨대, 이번 삼성그룹 신임 사장단의 평균연령은 지난해 53.7살에서 올해 51.3살로 낮아졌다.
삼성그룹 측은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변화와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경우 그것에 대한 성과를 인정해서 인사가 이루졌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사장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인사는 이부진 사장이다. 부사장 직급을 뛰어넘은 2단계 파격 승진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레저·유통·서비스 계열을 총괄할 수 있게되면서 그룹 안팎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이부진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호텔신라 대표이사 겸 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사장을 맡았다. 여기에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까지 맡으면서 1인3역의 영역 구축이 가능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이 그동안 가시적인 여러 경영성과를 보여주면서 그룹 내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이재용 사장과 함께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은 경영일선에 등장한 이후 꾸준한 경영성과를 거둬왔다. 단적으로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경영에 참여한 뒤 2002년부터 연평균 15%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2년 415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 2132억원까지 높아졌다.
최근 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이 롯데면세점 등을 제치고 루이비통을 단독으로 입점 시킨 것도 이부진 사장의 큰 경영성과로 손꼽힌다.
이번 주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이 유력한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는 패션과 광고 영역에서 경영능력 검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서현 전무는 현재 제일모직에서 중장기 전략 기획과 패션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영자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8년만에 최고 경영자 등극을 눈앞에 둔 셈이다.
이서현 전무는 이와 함께, 삼성그룹 광고 전반을 아우르는 제일기획 전무를 겸직하면서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번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은 책임구도를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3세 경영 평가에 핵심적인 역할이 될 전망이다. 담당 계열사에 대한 실적은 곧 능력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자녀들에게 계열사의 핵심 역할을 맡기면 3남매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나 지배구조 해소 작업이 더욱 수월해졌다"며 "3세 경영 체제는 이들 3남매가 훗날 삼성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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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강필성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