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가 껑충 뛰며 증시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여의도 증권가는 향후 계열사 주가의 향방을 점치면서도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씨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사장 승진이 이미 예견됐던 이재용 사장 내정자 보다는 두단계 승진으로 다소 파격적인 인사결과가 나온 이부진씨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3일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두 단계를 한번에 올라섰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도 겸직하며 시장에서 떠돌던 삼성물산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에버랜드에서도 전무에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증시 반응도 이같은 기대감에 보다 힘을 실어줬다.
대장주는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이같은 인사가 발표되자 한때 7% 이상 급등세를 보이다 장마감결과 전일대비 4.62% 오른 8만 1500원에 마쳤다. 삼성물산의 두드러진 강세는 증권가 루머로만 떠돌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합종연횡이란 시나리오가 이번 인사를 통해 한단계 진일보 했다는 확신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금일 삼성그룹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장주의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수급에선 키움증권, 삼성증권, 도이치증권, 미래에셋증권 순으로 매수세가 늘고 있다.
보통 키움은 개인, 삼성은 기관이나 자문형 랩 중심, 미래에셋은 개인과 미래에셋 기관 자금이 주로 거래된다는 통념을 감안하면 개인 단타와 기관 외국인의 매수세가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 이재용씨가 신임사장으로 선임된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4.07% 급등한 89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이부진 사장의 제일모직도 2.24% 오른 11만 4000원에 끝났다.
다만 이부진씨와 관련, 시장이 한 가지 놓친 부분은 이부진씨가 건설부문이 아닌 상사부문 고문으로 배치됐다는 점. 삼성물산의 핵심인 건설이 아닌 상사쪽을 맡게 돼 향후 건설 중심의 합종연횡 수혜와는 별개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강세는 금일 이부진씨의 등장으로 향후 삼성그룹의 기업분할 과정에서 또 다른 한 축이 완성될 것이고 그 안에서 이부진씨의 역할이 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다만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이란 점에선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현대건설 매각 이슈의 장기화 조짐도 금일 삼성물산 강세에 일조했다.
지금까지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를 점치던 상당수의 기관들이 현대건설의 대안으로 삼성물산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건설 매각이슈가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면서 건설부문이 큰 삼성물산에 향후 그룹분할 수혜 기대감까지 보태지며 배팅 강도를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삼성물산이 최근 초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들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부각된 것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은 4.06%로 그룹 계열사 중에 삼성생명(7.21%)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이에 반해 이날 삼성물산과 비슷한 초강세를 보이며 3.42% 오르며 3만 200원에 장을 마감한 호텔신라에 대해선 조금 다른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이부진 사장 내정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에 삼성물산에 한발을 담그면서 호텔 경영에는 다소 비껴날 수 있다. 덩치로 봐도 삼성물산이 연간 매출 10조원을 웃돌지만 호텔신라는 이제 겨우 1조원을 넘어선 상태.
운용사 한 본부장은 "사실 호텔신라는 이부진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존재해 왔는데 이제 이부진씨가 삼성물산 경영에 첫 발을 내딛으면 호텔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상승모멘텀의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금일 삼성그룹 인사관련, 요동치는 관련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투기양상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3세경영이 이제 시작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삼성이란 곳은 이건희 회장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투자관점도 세워야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현대와 LG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반추해보면 삼성으로선 경영승계 작업에 이제 막 진입한 상태에서 주가를 부양하기 보단 누르는 데 노력을 더 기울일 것"이라며 "지주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또한 그룹분할 과정에서 수혜일 수도 있지만 오너 측면에선 활용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만큼 당장의 기대감 만으로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많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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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