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외환은행 4조6500억~4조7500억 사이 인수결의
- 최소 2조 가량 외부조달 필요…레버리지비율 상승 불가피
- “금융산업 관점서 일시적으로 용인한다면 유증 필요 없어”
[뉴스핌=한기진 기자] ‘4조 6500억원~4조 75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지분 51.02%)하면서 론스타에게 이 같은 수준에서 인수대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24일 아침 8시 서울 위커힐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 김승유 회장은 론스타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만 테그얼롱(tag-along) 조약이 있는 수출입은행의 보유 지분 6.25%도 사들이면 인수금액은 5조2000억원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었으나, 이날 이사회는 이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태그얼롱은 국내자금이므로 급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싸게 샀다” 증권가 대체적 평가
하나금융은 전일 종가 1만2350원을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10% 가량을 얻어 주당 1만5000원대에서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한다. HSBC가 2008년 9월에 제시한 경영권 프리미엄 12.8%에 주당 1만2800원(총 4조212억원)과 국민은행이 지분 64.6%를 프리미엄 21%를 더해 주당 1만5200원을 제시한 것보다 낮은 금액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인수금액은 외환은행의 자기자본대비 약 1.1배 수준인데 이는 2000년 이후 발생한 역대 은행 M&A 중 가장 저렴한 인수 가격으로 과거 서울은행과 조흥은행이 피인수됐을 때의 1.3~1.5배와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이 피인수됐을 때의 1.9~2.0배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 “6개월내 제3자 배정 증자 계획없다”
인수가격보다 주목되는 것은 외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다. 하나금융측은 자체적으로 2조원은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증권가는 BCBS(바젤 은행감독위원회 금융감독 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합의한 자본 가이드라인인 Tier1 8.5%, BIS 자기자본비율 10.5%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하나은행 배당가능 금액 2조 6000억원 가량과 자체 보유현금 8000억원을 더해, 3조 4000억원 수준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해도 나머지 1조 7000억원(수출입은행 태그얼롱 포함) 가량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회사채발행,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및 상환우선주 등이 하나금융이 내놓은 방안이다.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어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부르지 않을 수 있다. 하나금융은 “6개월내 제3자 배정 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 불가피, 당국 판단 주목
문제는 금융당국이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도입한 이중 레버리지비율(지주사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가액)의 급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말 기준으로 117%인데, 외부 조달시 160%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자본규제로 금융지주회사는 130%로 지도하고 있고, 150%를 넘기지 말아야 경영평가 등급 3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하나금융이 제3자 배정은 없다고 했지만 기존 주주들에 대한 유증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자본규제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금융당국의 몫이다. 이중 레버리지비율의 적정 수준 규모에 대한 명문화된 기준도 없고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처벌할 만한 수단도 없다. 금융산업 전체적인 관점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판단에 따라 이중 레버리지비율 상승이 용인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감독 당국에서 이중레버리지 비율 등을 강제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바는 아니지만 승인심사과정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BIS비율 등도 중요하고 부채비율을 포함한 재무건전성에 포함되는 것은 모두 심사에서 중요하게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아직 (하나금융의) 승인신청은 없었다”면서 “법령에 따라 심사한다”는 원칙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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