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시아 각국은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6000억 달러 추가 양적완화 계획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의 높은 경제성장에 투자하기 위한 더 많은 해외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의 금리가 더욱 내려가게 되고 이 자금은 특히 아시아 신흥국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자산가격이 크게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자금유입 압력으로 아시아와 신흥국 시장의 외환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로 인한 자국통화 가치 급등으로 인해 아시아 각국은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태국 바트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 급등했고 한국 원화는 6%, 필리핀 페소화도 8% 강세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막대한 자금유입 전망으로 인해 아시아 주식시장은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증시 선섹스 지수가 외부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화는 하룻만에 80.67엔으로 전일대비 0.5% 하락했다. 또한 유로/달러 환율은 1.42달러대를 돌파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정부는 외화 자금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전일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발생함으로써 신흥 시장 경제로 빠르게 흘러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신흥시장 자산가격과 환율의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자본유입에 따른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외자 유입으로 인해 외국 자본의 채권 매입시 과세하는 방안이나 원화 관련 파생상품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추가로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달러에 대해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의 금융통화 당국은 자산 가격 버블을 막기 위해 대출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홍콩의 자산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버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홍콩의 경우 고정금리 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낮은 금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세로 인해 홍콩의 경제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과 기업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고 이를 통해 부동산에서 예술품에 이르기 까지 자산 가격 급등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먼 챈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는 "미국의 추가양적완화는 당연히 홍콩과 같은 신흥국 자산시장 버블을 불러 올 수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과 관련한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라고 말했다.
아만도 테텡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도 연준의 조치로 인해 필리핀 페소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교적 시중금리가 높았던 필리핀으로도 최근 해외 채권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현지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 정유업체인 페트론 사는 전일 4억7000만달러의 페소화 표기채권을 7%에 발행하기도 했다.
테텡코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초저금리 상태를 지속하면서 신흥경제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미국 경제성장과 글로벌 자산가격에 어떤 효과를 나타낼 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에 대해서는 공식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연준의 정책 의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더수이 중국 정책전문가는 "연준의 양적완화로 경제를 회생시키는 것보다는 자금의 해외 유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미국의 양적완화 결정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맞서 추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빠른 정책적 대응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