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이기석 기자] 테마섹의 하나금융 지분 블록딜(Block-sale)에 최소한 30군데 이상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포트폴리오 투자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보여 경영권을 행사할 만한 의미있는 지분 이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와 관련한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테마섹의 하나금융 블록딜에 최소 30군데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테마섹이 보유한 9.62% 전량이 분산되어 매각돼 의미있을 만한 지분이 어느 한 군데로 갔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였던 테마섹의 9.62%가 분산 매각됨에 따라 기존의 2대 주주였던 GS Dejakoo, L.L.C.가 8.6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국민연금은 8.19%로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B업계에서는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지분 전체를 매각 처분하고 하나금융에서 손을 뗀 이유에 대해 하나금융의 과도한 요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이 테마섹을 유치했지만 경영지배력이 높은 상황에서 테마섹에 너무 많은 협조요청을 한 것 같다"며 "합리적인 투자로 유명한 테마섹이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변경, 하나금융이 부정적 영향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테마섹의 매각주간사를 맡고 있는 크레디트 스위스(CS)는 테마섹홀딩스가 보유한 9.62%에 해당하는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주당 3만 3400원에 매각하는 블록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테마섹은 하나금융지주의 보유지분 2040만주를 6억 690만달러(한화 6810억원 상당)에 전량 처분하게 됐다.
매각가인 주당 3만 3400원은 전날종가 35550원에서 6% 할인된 금액이며, 이는 당초 제시된 최대 3.5% 할인 수준보다 할인폭이 커진 것이다.
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어제는 지분 매수에 대해 투자자들이 시큰둥했었다”면서 “오늘 할인율이 6%가 되자, 가격메리트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지분이 대량 방출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테마섹 물량이 소화되면서 PBR이 0.6배 수준으로 떨어져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40분 현재 3만 2900원으로 전날보다 2650원, 7.31%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