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우리금융 주가가 우리금융지주의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하나금융의 대주주가 이탈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10월말 입찰 매각 공고가 날 예정인 상황에서 자칫 우리은행 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하는 우려가 배인 모습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 오전 10시 50분 현재 1만 4650원으로 전날종가보다 350원, 2.33%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 지분 9.6%, 2038만 5000주 전량을 블록딜(Block-sale)을 통해 매각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직접 매각 여부에 대해 타진했으나 테마섹의 지분매각은 현실화됐고, 이날 주식시장에서 할인율 6% 수준에서 소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테마섹의 하나금융 지분 매각에 따라 향후 예정된 우리금융 인수 추진이 제대로 진행될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과 함께 '이와는 무관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의 경우 대규모 매물이 출회되는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꼽히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하나금융은 민영화 예정인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오기가 어렵게 됐다"며 "이번 지분 매각은 하나금융이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 최대주주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고은 애널리스트는 "테마섹의 하나금융지주 전량 매각에 대해 시장이 우리금융과 합병을 반대하는다는 표시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우리금융을 인수할 곳이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대주주 이탈로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가능성이 다소 약화됐다"며 "이에 따라 우리금융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인수합병(M&A) 이슈와는 별개로 수급문제 때문에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리금융은 M&A를 앞두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테마섹의 하나금융 매각으로 우리금융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의 주가 하락은 물량 공급에 많다는 것이 본질"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영향을 받고 있어 M&A와는 다른 흐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가 수준이 이를 반영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그럼에도 주가가 빠지는 것은 수급 때문이라고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