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약세 추세도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유로화 강세가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과 함께 달러화 약세 혹은 상대 통화의 강세가 완만해지거나 나아가 일시 조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 美달러화, 9월 이후 주요통화 대비 8% 약세
美달러는 지난 몇 달 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최근 엔화를 비롯한 일부 통화에 대해서는 역사적 저점으로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달러의 약세 흐름은 연준이 약해진 미국의 경제 회복세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촉발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16일 다우존스 통신에 따르면 외환 애널리스트들은 통화정책과 환율 수준이 최근 자산 시장을 주도하는 지배적인 재료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한 서울에서 열리는 G20 회담에서 이같은 문제가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관료들 사이에서 중요한 논재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소시에떼제너럴의 칼 포체스키 애널리스트는 "G20 재무장과 회담에서 시장을 달래기 위한 몇몇 시도가 논의될 것"이라며 "일부 국가들은 달러 가치의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가치 하락의 배경에 대해 취약한 미국의 경제 회복세와는 다르게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선다면 달러 표시 자산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이라며 추가 경기부양책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1.4161달러까지 상승,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였으며 파운드화 역시 1.61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칼 포체스키 애널리스트는 "유로화의 강세가 유럽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들 통화의 강세는 각각의 국가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엔화의 경우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계속 주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주 노다 요시히코 재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관료들은 외환 시장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필요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구두경고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 "유로화, 모멘텀 소진" VS. "조정 전망 회의적"
달러화 약세 전망이 우세하지만 매도 압력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상대 통화의 강세가 다소 과도해 강세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단는 관측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1.41달러 위로 올라서고 호주 달러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다소 랠리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자 로이터통신은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논평을 인용, 유로/달러 랠리가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BBH의 마크 맥코믹 외환전략가는 최근까지 유로/달러는 1.41달러 선에서는 상승 모멘텀이 소진되곤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맥코믹은 또 지난 주말에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래 처음으로 등가(parity) 선을 돌파한 호주달러 환율 또한 차익실현 매물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파운드화의 경우 영란은행(BOE) 내부의 이견 때문에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유로화 숏, 고수익통화 차익실현 및 파운드화 롱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뉴욕 멜론의 외환전략가 마이클 울포크는 달러화 매도세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는 의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울포크는 "최근에 달러화 매도가 중단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매도세가 더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조정에 진입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씨티FX(CitiFX)의 외환 기술분석가들은 유로/달러가 1.4350달러 선을 시험하고, 그 뒤에는 1.4720달러 선을 목표로 삼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유로/달러 환율이 1.3955달러 선 아래로 후퇴할 경우 손절매도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FX의 분석가들은 이 경우 환율이 1.3819달러 선의 단기 지지선을 시험할 것이며, 그 다음 지지선은 1.3593달러 선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달러/엔의 경우 이미 81엔 선을 시험하고 80엔 선까지 시험할 조짐이 있다.
뱅크오브뉴욕 멜론의 울포크 전략가는 "엔화 강세를 막는 유일한 변수는 당국의 개입 밖에 없는데, 이 같은 개입의 불확실성은 달러화 캐리-트레이드를 부추기는 등 달러 약세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