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요즘 상황이 심상치 않아요. 검찰이 기업들을 향해서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게 아닌가 해요."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최근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검찰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 의혹 사건 수사를 시작으로 한화그룹 차명계좌 의혹 사건, 태광그룹 편법증여·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 대대적인 대기업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나 한화그룹의 경우는 수사 착수 배경 자체가 다르다는 게 재계의 견해이지만 큰 틀에서는 사정한파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公正)론과 대기업 수사를 전담해온 대검 중앙수사부의 부활로 사실상 대대적인 사정한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검찰 내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중단됐던 기업 비리 사건 수사에 대해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기류가 높다"고 전했다.
재계와 검찰 안팎에서 태광그룹 수사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수년째 각종 의혹이 부상했지만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검찰이 문제를 이제와서 들춰내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태광그룹 의혹 수사 중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 과정 자금 출처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은 이미 검찰에서도 한차례 내사를 벌이다 덮었던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이 부분을 수사 선상에 올려 놓았다는 것이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번지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검찰 내부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확인하라는 게 검찰의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태광그룹 수사와 함께 A사, B사 등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 내사를 벌였던 기업들에 대해서도 검찰이 곧 사정의 칼을 빼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 한산했던 중수부가 요즘 굉장히 바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3개의 대기업에 대해 이미 내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