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성진지오텍이 포스코(POSCO)그룹의 본격적인 지원사격을 받게 된다. 특히 사업적인 시너지효과는 물론 성진지오텍의 제3자배정에 참여, 자금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1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에서 막바지 작업중인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에 단독으로 참여키로 사실상 확정했다.
앞서 포스코는 올 3월 성진지오텍 지분 40.4%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보통주 1234만 5110주(40.4%)를 1592억원에 인수한 뒤 포스코 계열에 편입시켰다.
하지만 성진지오텍은 천군마마와 같은 절대적인 지원군을 확보하고도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라는 늪으로 재정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부채비율만 1000%가 넘는 상황까지 연출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구하기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내부적으로 성진지오텍이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그룹사인 포스코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진지오텍의 제3자배정 요청을 승인하고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성진지오텍이 포스코에 요청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600억원 내외다. 현재 성진지오텍 보통주 발행주식의 9%대 수준이다.
포스코 그룹 고위 관계자는 "성진지오텍은 포스코를 상대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사실상 확정하고 이사회 결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의 제3자배정에 참여하는 규모는 보통주 기준으로 9%대인 600억원 내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이번에 확보된 자금은 포스코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사업투자와 플랜트 운전자금 그리고 부채상환등의 운영자금에 쓰여질 계획"이라며 "포스코 입장에서도 성진지오텍 지원을 위해 제3자배정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스코의 지분참여에는 계열사로 편입한 성진지오텍의 실질적인 지원과 동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보통주 기준으로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확보하고 있지만 BW물량과 산업은행의 우선주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지분율은 30%를 밑도는 29%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번 3자배정 참여로 포스코는 현재의 지분율과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한편 성진지오텍은 석유 플랜트를 제작하는 전문 업체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인수로 플랜트 제작부터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모든 공정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포스코와 함께 신규사업으로 해양플랜트사업에도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