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10년물의 경우 사상 최저수준으로 내려 앉으면서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매수하기엔 금리가 너무 낮다'는 시각이 장초반 시장을 보합권으로 이끌었지만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유입설, 구조화채권 발행 헤지수요 유입설 등 루머들이 터져 나오면서 시장참가자들을 매수로 이끌었다.
기획재정부가 거시경제안정보고서를 통해 "잠재적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장래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히자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심리도 작용했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34%로 전날보다 3bp 하락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8일 3.26%이후 거의 9개월만에 최저치이다.
국고채 5년물도 3.74%로 6bp 하락, 지난해 1월 8일 3.7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국고채 10년물은 4.13%로 7bp 하락하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통안 1년물과 2년물은 2.90%와 3.34%로 각각 1bp씩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53으로 전날보다 16틱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틱 오른 112.43에 출발한 뒤 112.34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점심 이후 아시아 중앙은행 유입설이 확산되며 10년물의 강세가 시작됐고, 이는 선물까지 전달되며 국채선물을 112.58까지 끌어올렸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전날 7거래일 만에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날 293계약을 순매수했다. 보험도 687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과 은행은 1506계약과 345계약을 순매도했다.
◆ '설설'(說說) 끓이지 않는 채권시장, 금리 사상 최저치 임박
이날 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과 매수 위주의 매매관성이 맞물리며 강세로 출발했다.
우호적인 수급상황은 여전히 채권시장에 우군이 됐다.
하지만 레벨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8월 광공업생산 등 월말 경제지표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저점에 가까워지는 금리수준은 채권에 대한 매수를 머뭇거리게 했다.
최고의 경제종합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금융권 소속 이코노미스트 9명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 8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1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8월에도 수출과 내수 호조로 견조한 확장세를 지속되면서 지난 7월 15.5%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하계휴가의 집중으로 전월비로는 1.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주식시장이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인 것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이었다.
물론 '밀리면 사자'는 심리는 여전했다. 매도로 받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시장은 횡보세가 이어졌다. 증권사들의 경우 분기 및 반기말을 앞두고 있어 적극적으로 거래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점심시간 이후 10년물쪽에서 숏스퀴즈(Short-squeeze)성 '긴급 매수'가 튀어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내 증권사에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매수주문을 받았다는 얘기가 도는 한편, 구조화채권발행을 앞두고 헤지수요가 유입됐다는 소문도 나왔다.
그런 가운데 장기물에서 시작된 매수세는 선물쪽으로 이어지며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들어왔는지, 구조화채권이 발행되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걷잡을수 없이 강해지는 시장에 숏커버(Short-cover)가 나오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처음에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어떤 증권사에서 100억원 주문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다른 증권사한테는 안 샀겠냐'는 식의 관측이 나오면서 루머가 루머를 만들었다"며 "루머가 확대재생산되면서 결국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레벨을 보면 3년물 이하로는 사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되자 장기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누군가는 끌고 갔으면 하는 심리가 저항선 없이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으나 조정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내일이나 모레 정도는 조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급이 여전히 좋아 저가매수는 계속되겠지만 저가매수일 뿐, 현재 레벨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누군가의 매수를 추종하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장 영향으로 강세 출발했고,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외국인이 10년물을 매수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매수가 증가했다"며 "매도쪽에서는 숏커버가 나왔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초반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현물매수가 없었다"며 "3년 이하는 더 강해지기 어려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점심 이후 루머들이 나오면서 10년물이 강해졌고, 이것이 전체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며 "재정부의 거시경제보고서에서 대외불안요인이나 환율에 대한 우려가 거론되자 10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는 10월이 아니면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레벨에 부담스럽긴 하지만 금리가 동결되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결제가 6000계약 정도 줄었다"며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고, 이와 맞물려 매도에 대한 환매수도 상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외국인이 매수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매도를 유지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며 "내일 분기말 관련 윈도우드레싱(Window-dressing)에 박차를 가하면서 강세 시도가 나올 개연성도 크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