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맥 수출이 36%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농무부는 최근 곡물 가격급등을 반영해 소맥과 옥수수, 콩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이 같은 전망치 수정 발표는 불과 한달 만에 나온 것으로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농무부는 미국의 소맥 수출은 20% 늘어난 3270만톤으로 증가, 3년래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말 미국의 소맥 재고는 9억 5200만부셸(2590만톤)으로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1% 적지만 지난 1999년-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무부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134억 부셸이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수확량보다 1.9%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소맥 수출이 540만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으로부터의 수출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의 조셉 글로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곡물생산이 개선되고 수확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가격도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농무부의 소맥수출 전망치가 나온 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소맥선물은 전일대비 18.25센트 상승하며 부셸당 7.13달러를 기록, 2개월 전에 비해 56%나 급등했다.
농산물시장 분석업체인 애그리소시스의 다니엘 배시 대표는 "미국은 대량의 곡물 수요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미국의 곡물 수확이 향후 기후 등의 변수로 타격을 받을 경우 글로벌 곡물시장이 크게 불안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한 상품가격 급등으로 음식료품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경기침체로 고통받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JP모간의 피터 마이어 농업생산담당 전문가는 "작황이 예상보다 좋지 못한 옥수수 생산에 대한 시장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급등하고 있는 소맥가격으로 인해 음식료품 업계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곡물가격 급등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식료품 업체인 새라 리의 경우 곡물가격 급등을 일부 반영해 빵과 커피, 돈육 제품 등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 등 동유럽권의 곡창지대인 흑해 연안의 기근으로 인해 곡물가격이 급등하며 수출경쟁국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이 수혜를 보고 있는 양상이다.
밀은 음식료품의 원재료이기도 하지만 사료용 원료로도 일부 사용되고 있어 옥수수와 같은 곡물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러시아의 올해 소맥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27%, 4500만톤 규모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올해 말까지 러시아의 신규 소맥 수확량가운데 수출 가능 물량은 30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량인 1850만톤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농무부의 이번 보고서는 세계 3위의 소맥 수출국인 러시아가 가뭄으로 인해 자국내 재고 감소에 대비, 소맥 수출을 일시 금지시킨 뒤 처음 발표한 세계 소맥시장 현황 보고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소맥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러시아의 수확 차질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상승흐름을 보여 지난주에는 2년래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미국 농무부 발표를 앞두고 최근 며칠간 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