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대표단이 최근 재정부를 직접 방문해 이란에 대한 포괄적인 금융제재에 동참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함에 따라 정부가 더이상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건설업계, 정유업계 등은 이번 사태의 추이를 주목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對 이란 수출입업체, "장기화 우려"
이번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와 관련해 이란과 무역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큰 우려를 하고 있다.
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이란 수출규모는 40억 달러, 수입 규모는 약 57억 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국내 기업만 2000여 곳에 이른다. 특히 수입부문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이른다.
정유업계에서 이번 이란 사태에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유업계는 당장 이란산 원유수입에 지장이 없지만, 수입이 금지되고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가격이 상승분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태추이를 지켜볼 뿐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원유가격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수입이 금지되면 수입선 다변화를 꾀하는 방법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LG상사 등 상사업계에서도 이란의 동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상사는 이란에서 신용거래거래(L/C)를 하기 때문에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할 우려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이란의 신규거래 부재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부분 상사업계는 이란에서 철강 및 석유화학을 주로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을 받지는 않지만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상사업계에서는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현지 정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올해 중동지역의 화공플랜트 시장 규모는 약 203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이 차지하는 것은 이중 44%인 약 882억달러에 달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우려는 바로 바로 중소기업이다. 이란의 국내 기업 제재가 구체화되면 중소기업의 경우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계약 파기에 따른 거래 물량을 떠앉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 재계, "해법이 없다"
전경련 등 주요 경제단체도 정부의 이란 제제조치 동참이 우리기업의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감안하면 뾰족한 해결방안조차 마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은 일단 정부에 기존 거래만이라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요청해 놓았다. 또 금지 품목외에 계약된 물량에 대해서는 자금 결제가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국제적인 문제이다보니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는 어렵다고 전경련 내부관계자는 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수출입에 차질을 빚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피해상황 파악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크게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이란 수출규모는 25억6000만 달러, 수입은 40억2000만 달러다. 이는 작년동기에 비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무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에 업계의견을 전달한 게 전부다"라며 "정부의 상황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기업들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방법을 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