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있다.
갈듯 말듯 주춤주춤하던 코스피지수가 어느덧 연중 최고치인 1770선까지 올라섰다. 게다가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수익에 대한 욕심이 생겨난다.
원금을 회복했다고 당장 빼자니 아쉬움이 남고, 기다리자니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8.91%, 6개월 기준으로는 9.85%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각각 2.88%포인트, 1.06%포인트 앞서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1700선 부근에서는 꾸준히 환매를 이어오면서 대기 물량의 일정 부분은 이미 빠져나갔다.
때문에 추가 상승시 펀드 환매 지속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특정 지수대에서 환매 대기 물량이 대량 집중돼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동시에 아직까지 환매를 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그만큼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 하반기 이후 2008년 초 조정시기까지 유입된 총 28조8000억원 가량이다.
이 중 지난해에 7조7000억원, 올해 8조7000억원 정도가 이미 이탈해 약 16조5000억원은 환매된 셈이다.
◆ "15~25% 수익발생시 회수 욕구↑"
메리츠종금증권 박현철 연구위원은 "최근 꾸준히 환매가 진행되면서 털고 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더 나갈 수 있지만 월간 환매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환매 압력이 높았던 4월 당시 약 3조97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펀드런에 대한 위기감이 조성됐다. 또 한번 상승장이 연출되고 있는 이달에는 2조원 수준을 보이고 있어 환매 욕구가 강한 자금은 이미 이탈했다는 것.
박 연구위원은 "1800선 정도에 달하면 원금 때문에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사실상 대부분 본전 찾기가 이뤄질 것이므로 이제는 펀드 수익률에 따라 환매 시기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투자패턴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과거 환매 타이밍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15~25%대 수익 발생시 이익회수 욕구가 크게 나타났었다"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을 넘어서면 금융위기 이후 처음 기록하는 고점인 만큼 환매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를 안 좋게 보는 투자자들이라면 환매한 자금을 대출금 상환에 활용할 것"이라며 "8,9월을 지나 국내 경기 모멘텀이 바닥을 통과하는 신호가 나오고 부동산도 안정된다면 주식시장의 규모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고점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재는 환매가 이어질 수 있지만 안착에 대한 확신이 서면 추석 이후로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