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굿이라도 해야 하나..' 주택 브랜드 최강자 삼성물산이 최근 3중 악재에 빠졌다. 사업 곳곳에서 잇단 불협화음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 부진으로 한바탕 큰바람이 몰아친만큼 이 같은 악재로 인한 타격도 더욱 클 수 밖에 없게 됐다.
삼성물산의 첫번째 악재는 전통의 '아성'인 서울 재건축에서 터졌다. 진앙지는 삼성물산이 어느 업체보다 공을 들여온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이다.
삼성물산이 둔촌주공 재건축에 '발을 담은' 것은 거의 10여년이 돼간다. 재건축 사업시 시공사 선정을 사업승인 이후로 변경한 도시및환경주거정비법(도정법) 이전부터 사업 수주에 공을 들여온 삼성물산은 2002년 12월 대림산업을 주간사로 롯데건설,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도정법 시행에 따라 시공사 수주가 무효가 됐지만 둔촌주공 시공권은 주인은 여전히 삼성물산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재개된 시공사 수주에서 현대건설이 필승의 의지로 새롭게 가세하면서 삼성물산의 무혈입성의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더욱이 '숙명의 라이벌' 현대건설이 둔촌주공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둔촌주공 수주전은 단순한 사업 수주를 넘어 한때 국내 재계를 양분했던 양사의 자존심싸움으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권의 주인은 여전히 삼성물산이라고 보는 게 시장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판 고덕6단지에서 발원한 무상지분율 바람을 극복하지 못하며 삼성물산은 결국 시공사 입찰 제안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
아울러 둔촌주공 재건축과 함께 강동구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고덕주공2단지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삼성물산은 고덕주공2단지에서 GS건설과 함께 둔촌주공보다 빠른 2002년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다시 재개된 시공사 수주전에서는 133% 선의 낮은 무상지분율을 고집하다 결국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고 시공사 수주전에서도 탈락했다.
삼성물산의 '두번째 시련'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서 터졌다.
삼성물산이 건설투자자 주간사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현재 사업 시행사 격인 코레일이 삼성물산측의 토지대금 납부 연기와 사업 계획 변경등의 요구 조건을 놓고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공'을 날린 것은 코레일이다. 코레일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이 요구한 사업 조건 변경을 일축하고, 유사시 사업 추진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 이에 따라 두번째 삼성의 '시련'이 시작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서 삼성물산이 건설 투자자의 주간사인 것은 맞지만 삼성물산은 건설투자자의 일부에 불과하다. 건설 투자자 외에도 전략적 투자자, 재무적 투자자들이 다수 있음에도 삼성물산만 겨냥해 코레일이 사업 추진 연기의 잘못을 떠넘기는 것은 삼성물산으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국내 대형 건설사라는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된 상태다. 여기에 만약 사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지난 3년간 삼성물산의 노력도 모두 물거품이 돼버릴 위기에 놓인 셈이 됐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악재가 잇따라 삼성물산에서 터지면서 삼성물산의 회사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삼성물산은 지난해 이후 전반적인 회사 사정이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시작된 후 지나친 '몸사리기'로 소극적인 경영에 나서다 지난해 10조8760억원 매출에 28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 2.6%라는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올 4월 그룹의 경영진단까지 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삼성물산이 힘든 2010년 여름을 보내고 있는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