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외국투자자의 수요증가, 유동성 완충장치의 필요에 의한 은행의 매입수요, 영란은행의 추가매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소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박경훈 조사역은 '영국 장기국채(Gilt채) 시장의 특징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관측했다.
박 조사역은 "앞으로 영국은 재정건전화 계획을 통해 재정적자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자금조달 필요액 등을 고려할 때 길트채는 매년 1000억파운드 정도씩 발행돼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2009년에 비해서는 줄어들겠지만 금융위기 이전의 발행규모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정도를 소화해야 할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1990년대 중반 이후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던 영국의 재정적자는 이번 금융위기 이후 크게 악화됐다.
1997~2007년 연평균 1.4% 수준이던 재정적자 비율은 통계작성을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GDP대비 10%를 상회했다. 또 올해에는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보다도 높은 12%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조사역은 이어 "이러한 영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지난 2008년과 2009년 길트채의 발행이 급등했다"며 "위기발생이전까지만 하더라도 500~600억파운드에 불과하던 총 발행액은 2008년 1465억파운드, 2009년 2276억파운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의 대부분을 장기국채인 길트채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러한 길트채의 발행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당해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중앙정부 순현금 필요액(CGNCR, Central Government Net Cash Requirement)과 길트채 상환액을 감안할 때 영국정부의 자금조달액은 올해 1854억파운드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내년 1870억파운드, 2012년 1590억파운드, 2013년 1410억파운드, 2014년 1170억파운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박 조사역은 다만 당분간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금융위기 이전 길트채의 최대 수요처였던 보험 및 연기금의 경우 추가 국채매입 여력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낮은 비율에 머물러 있던 외국투자자 비중이 높아질 여력이 있는 데다 은행의 국채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은행들은 금융감독청의 방침에 따라 안전자산인 길트채를 매입해야 한다.
박 조사역은 아울러 "영란은행의 국채매입제도는 이미 한도에 도달했으나 향후 2년간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이 2%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필요한 경우 국채매입 한도를 증액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길트채 시장의 자생력 회복을 위해서는 재정적자를 축소해 나감으로써 영국경제에 대한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