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고, 개장전 발표된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 채권 매수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혼조세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1~2년물과 장기는 약하고 3년물 이상은 강세를 보이는 등 물건별로 선호도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물론 국고 3년물의 경우 3.50%대로 다가서면서 신규로 들어올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채 종목별 접근을 통해 신중한 매매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국채선물의 경우 순매매물량이 1000계약이 넘는 투자자가 없었다는 것은 향후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판단을 고스란이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58%로 3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이는 지난 4월 29일 종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4월 29일 4.51%이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 역시 4.36%로 3bp 내렸다. 국고 10년물은 4.94%로 전거래일보다 1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안 1~2년물은 약했다. 통안 1년물은 1bp 오른 2.90%에, 통안 2년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3.62%에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64로 전거래일보다 9틱 올랐다.
외국인들은 3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순매도 물량은 839계약이었다. 보험도 725계약을 순매도 했다.
다른 기관들은 순매수로 대응했다.
다만 그 물량은 증권과 은행이 485계약과 405계약 순매수에 그치는 등 많지 않았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 급락의 영향으로 강세출발했다.
오전 8시에 발표된 4월 광공업생산에서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도 경기회복둔화의 가능성을 부각시키며 채권강세를 불러왔다.
특히 채권시장참가자들의 매수는 국고 3년이나 5년쪽으로 몰렸다.
1~2년물은 내일 입찰 및 캐리메리트의 감소를 이유로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이상은 공급이 많아 매수가 쉽지 않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에서 금리가 빠지고 안전자산선호도 있었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환율의 상승세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미국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금리가 더 빠져야 하는데 국내 경기회복 등의 요인이 더 작용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책적인 부문에서도 한은 총재의 코멘트가 우호적으로 해석되지 않고, 외환규제 이슈가 불거지는 등 강세를 제한하는 듯하다"며 "내일로 예정된 2년 통안 2.5조원 입찰도 작지 않은 규모인 데다 내일 소비자물가 지수도 있어 부담"라고 진단했다.
즉, 오전중에는 우호적인 재료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호적인 재료와 대립되는 요인들이 신경쓰였다는 얘기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장의 영향이 일단 있었지만 물건별로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3년물의 경우 3.50%대 근처로 가면 신규로 들어올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내일 새로운 통안 2년물이 나오고 다음주 3년물 입찰이 있지만 1조도 안 된다"면서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안하고 코멘트가 별로 없다면 숏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재의 좁은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아울러 "9-4호와 5년물이 제일 셌는데 1-2년 통안물의 경우 캐리메리트가 떨어져 수요가 적고 긴쪽도 공급이 많으니까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3년물 9-4호는 바스켓 물량이라 선물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5년물 10-1호는 최근에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졌기 때문에 셌다"며 "앞으로 커브가 방향성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요즘에는 개별종목에 따라 움직이는 게 특징"이라며 "짧은 쪽 통안은 매도욕구가 강하고 10년은 소외된 반면 3년쪽은 매수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산업생산을 찬찬히 보면 금리인상의 축으로 보이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둘다 감소했고 가동률도 하락했다"며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강도는 떨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특이할 점은 금리인상기에 통안2년과 국고 3년이 역전될 수 있지만 지금은 금리가 내리면서 역전됐다는 것"이라며 "3년구간이 고평가 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꺾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고 3년 9-4호 등 특수수요가 붙은 것은 금리가 오르기 힘든 상황이긴하지만 금리가 빠지면서 2년이 오르는 것은 차익실현이 나오지 않는 등 바람직 하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