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채권시장은 장중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하다가 막판 강세폭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날 시장참가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증권사는 개장이후 지속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최종 순매수 규모를 2만계약 가까이 끌어올렸다.
은행은 반대로 1만계약 이상 순매도로 대응했다.
◆ 국고채 금리 다시 하락, 환율 패닉 이후 포지션 싸움
27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60%로 1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4.37 %로, 국고채 10년물은 3bp 내린 4.93%로 거래를 마쳤다.
통안증권 2년물은 약했다. 최종수익률은 1bp 오른 3.58%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61로 13틱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장중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지만 장후반 서서히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면서 관망세를 보이다 막판 움직임만 일어나는 듯하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전날 대량 매도를 내놨던 증권은 이날 1만 8162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1만 15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5일만에 3143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투신과 보험도 2301계약과 156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증권은 어제 매도물량을 되돌린 듯하고, 은행 매도의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며 "현물이 선물을 못따라 갔고 커브는 플래트닝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어제 은행이 좀 산데 대한 반대거래가 오늘 일어난 것으로 본다"며 "장이 약해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5년과 10년 파워스프레드가 발행됐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와 관련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들이 본드스왑 관련 손실이 커지면서 요즘 좀 시달렸었는데 오늘 숨통이 좀 트인듯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상당기간 지나봐야 확인되는 일"이라며 "하반기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논의가 되살아나고 있어 금리인상 우려에 비웠던 포지션을 채우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국내 투자자 포지션 대립, 시장 뷰가 엇갈린다
이날 시장은 장중 좁은 흐름을 이어가다 막판 변동폭이 확대되는 최근의 양상을 되풀이했다.
특별한 뉴스는 없었다.
전날 대량 매도로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던 증권사가 이날 아침부터 대량매수에 나선 반면 은행권은 대량매도로 대응하며 보합권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파워스프레드가 발행된 게 아니냐는 관측은 중장기물을 좋아 보이게 했다. 또 장 마감 이후 국고채 발행계획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국채선물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은 채권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은행권의 대량매도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품는 분위기다.
아침부터 스왑페이(Swap Pay)가 강했던 것과 연관지어 기존 포지션을 일부 리시브(Recive)하고 선물을 매도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과 은행이 포지션이 부딪혀 왔다는 측면에서 증권은 IRS페이-선물매수, 은행은 IRS리시브-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스왑페이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CD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리시브가 강하게 못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선물은 강한데 스왑에서 리시브가 못나오면서 파워얘기가 돌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움직임만 보면 파워스프레드가 발행됐을 개연성이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았다"며 "은행권 매도 역시 스왑과 연계된 듯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증권의 매수의 경우 모양상으로는 어제 매도한 것을 접고 추가로 더 산 것 같은데 오늘 환매가 다 나온 것으로 보는 건 말이 안된다"며 "일부 증권사는 롱포지션에 대한 베팅이 막판 강하게 들어간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장마감 이후 현물매물이 많아지면서 저평이 3틱으로 줄어들었다"며 "금통위 이후 저평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막판까지 비드가 나왔던 것을 보면 기술적으로 강한 롱베팅이 나온 것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 은행 매니저는 "환율이 많이 빠지고 주식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에 대해 채권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국채발행계획이 수급측면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시각과 만기 효과 등이 채권을 강보합 권으로 이끌 듯하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오늘 증권의 매수에는 전날의 환매수가 일부 섞여있을 수있겠지만 신규도 상당한 듯하다"며 "은행권은 포지션 정리성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금융불안이 다소 진정되더라도 유럽문제의 잠재성을 확인한 만큼 통화정책 완화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생긴 듯하다"며 "환시장만 안정되면 추가상승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