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5.9%로 상향 조정하고 금리인상을 권고한 보고서가 나오자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됐고, 10년물 입찰이 부진하게 되자 시장참가자들이 불안감을 느꼈다.
특히 은행권의 국채선물 매도는 국채선물의 시세하락폭을 키우며 금리상승까지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환율의 급등세와 맞물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능성이 대두된 점도 경계심을 불러왔다.
하지만 국채선물의 만기가 4주 앞으로 다가온 점은 추가 매도를 어렵게 했다.
결국 시세가 밀리기에 녹록치 않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매도가 컸던 은행권은 빠르게 환매에 나섰다.
이에 시세는 전날 종가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했다. 다만 국고 10년물은 입찰부진의 영향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전날 종가수준인 3.78%에서 장을 마쳤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50%로 2bp 올라 최종 거래됐다. 국고 10년물은 5.04%로 5bp나 오르며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111.01에 최종 거래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465계약을 순매도했다. 장중 5642계약까지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던 은행은 1191계약으로 순매도 규모를 줄였다. 장중 순매수를 지속했던 증권도 130계약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반면 보험은 1788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타기관도 452계약과 691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으로 강보합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전환했다.
은행권의 매도가 거셌고, 1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도 역력했다.
전날 공개된 KDI의 경제성장전망률 및 금리인상에 대한 주장은 그렇지 않아도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얼렸다.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스왑금리를 끌어내린 점도 시장금리를 약세로 이끌었다.
혹시나 했던 10년물 입찰이 역시나 부진했던 점, 통안채 입찰에서 자금사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관측이 제기된 점도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환율의 급등 역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
하지만 국채선물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은 시세의 추가하락을 제한했다. 일각에서는 차트 상으로는 팔고 싶은데 가격이 안 빠지니까 결국 매도물량을 거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들이 많이 팔다가 다시 사면서 선물의 경우 종가가 전날과 변동 없이 끝났다"며 "금리인상의 여건이 조성되면서 숏플레이가 나오고 있지만 실패로 돌아가자 감아올리는 모습이 3주째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봉으로 보면 꼬리를 달고 받쳐주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선물만기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며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에 대한 매도가 크지 않는 점도 시세하락을 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금리인상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생기긴 했는데 제반여건은 그대로"라며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만 가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라든가 환율 폭등 등이 발생하니까 불안심리가 높아지다 보니 추가상승이 막힌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답답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며 "6월 지방선거 이후 금통위가 있지만 금통위 지나면 곧 만기일이라 만기효과를 무지하면서 금리가 급등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헌물은 저평효과 등으로 하락이 제한됐지만 현물 쪽에서는 중장기물의 금리가 상승했다"며 "10년물 입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물의 경우 입찰규모가 줄지 않은데다 다음달부터 새 물건인 9-6호가 나오기 때문에 PD들만 어쩔 수 없이 받아서 매물을 내놓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권의 숏커버가 결국 선물시세를 보합권으로 올려놨다"며 "현물커브는 추가로 가팔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물의 경우 만기효과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한 듯도 하지만 장기물은 10년물 입찰 부진이 결정적이었다"면서도 "장 막판 내일 한은이 6000억원 어치의 단순매입을 실시하는 점이 호재로 부각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