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최도성 금통위원은 오후 3시에 참석 예정인 '서울디지털포럼2010'에 참석하기에 앞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의 금리는 충분히 완화됐다"며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밝혀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바로 전날 5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있었고 여기서 15개월째 금리동결을 한 시점이어서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의 발언이 경기회복세가 강하다는 인정과 더불어 금리인상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채권금리가 급반등했던 시점이었다.
김중수 총재가 "금통위원들도 달라진 여건을 고려해 달라질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이 있었던 터에 최 위원의 발언은 금통위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도성 금통위원은 막상 오후 3시 세션 발언을 통해 "금리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말해 '기준금리 정상화' 발언이 잘못 전달된 것임이 드러났다.
문제의 발단은 서울디지털포럼2010을 주최한 한 방송사의 보도자료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이 보도자료의 내용은 잘못 전달된 것이었다.
주최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보도자료상의 내용은 지난해 10월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에서 했던 말의 일부를 발췌했던 것이다.
이날 최도성 위원은 자신의 이날 세션 발언을 미리 보도자료를 통해 서면으로 주최측에 전달한 바가 없었으며, 이날 실제 현장 발언도 그런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발언이 나가면서 시장이 출렁였다고 전하자, 보도자료 발언의 당사자로 알려진 최도성 위원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전해듣고 최도성 위원은 "지난해 10월말 서울대학교 강의해서 했던 말중의 일부"라며 "당시 금리인상과 동결의 양면을 균형있게 다루려고 노력했지만 일부만 발췌돼 기사화됐었고 그 내용이 다시 이런 식으로 전해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생각을 다 얘기해 버리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통위원들 간에 개인의 소신을 얘기해도 좋다고 양해한다면 말해도 좋다고 본다"며 "때로는 의사록에 실명을 게재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이번 사건에서 손해를 본 것은 채권매니저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금리인상에 민감해져있는 상황에서 이런 자료가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보도자료가 엠바고도 표시되지 않은 채 배포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를 이상히 여겨 '서울디지털포럼2010' 사무국에 문의한 결과, 사무국에서는 "이번 세션에서 발표할 내용"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 확인을 거쳤던 기자로서는 주최측의 관리소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세심하고 사려깊게 준비해야 했던 것이다.
특히나 이번 해프닝이 금통위원들의 대외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다만, 이번 해프닝은 그간 대외활동을 자제했던 금통위원들한테도 외부에 의사가 전달되는 과정에 대한 학습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