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채권금리가 닷새 연속 하락했다.
전날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장된 데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이 전해진 점이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긴 모습이다.
장중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강만수 위원장이 "출구전략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밝힌 것도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다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만만치 않게 나온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장중 비교적 대량의 순매도를 유지했다. 시세가 견조히 버티자 매도규모를 다소 줄이기도 했지만 동시호가에서 결국 1000계약이상 매도규모를 늘렸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레벨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유럽의 금융위기감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전반에 깔려있다 보니 국고 3년 3.60% 하향 돌파에 대한 경계심도 엿보이고 있다.
채권금리가 닷새 연속 하락하고 국채선물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고점 매도 저항을 일부 확인하면서 캔들상 닷새만에 '음봉'이 출현했다.
또한 이동평균선 역시 5일선과 20일선이 정배열되어 있지만, 최근 속등 이후 이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욕구 속에서 분할 매도 관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리스 등 남유럽의 신용등급 2~3단계 강등 이후 후폭풍을 주시해야겠지만, 국내 산업활동동향 발표나 미국 FOMC에서 경기판단이 상향될 것인지에 초점을 두면서 조정 여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청와대가 나서서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어 중기적으로 정부 주도의 채권 수급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금리인상을 뒤로 미루는 대신에 재정확대를 줄여 나갈 경우 결국 적자국채부터 상환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국내 경기가 수출과 더불어 민간 내수가 회복되고 있고 향후 재고조정을 마치고 재고축적형 생산이 확대되면서 5% 이상의 확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경기확장성을 강하게 확인한 국면에서 정부나 정책당국에서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그리고 통화신용정책과 외환정책에 대한 새로운 정책조합(Policy-mix)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출구전략을 둘러싼 논란은 정책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금리 5일째 속락, 미국 FOMC 경기판단 상향 여부 주목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3.62%로 4b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30일 3.59%를 기록한 이후 1년 최저치다. 또 지난 닷새간 18bp나 빠졌다.
국고채 5년물은 4.30%로 2bp, 국고 10년물은 4.83%로 1bp 내렸다. 지난 닷새간 5년물은 19bp, 10년물은 21bp나 속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37로 7틱 올랐다.
외국인들은 4065계약을 순매도했고 투신과 연기금도 960계약과 695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증권은 354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은행과 보험도 408계약과 1012계약 순매수하며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보험은 1954계약 순매도의 상황을 동시호가에서 뒤집으며 동시호가대의 시세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시장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강세로 출발했다.
기본적으로 우호적인 수급이 강세의 바탕이 됐다.
하지만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이익실현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선물의 경우 외국인이 국채선물에 대해 매도우위를 유지하며 시세 상승을 막았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도규모를 4500계약까지 늘렸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시 2000계약 수준으로 규모를 줄였다. 하지만 동시호가대 다시 매도를 늘려 최종 4000계약이 넘는 국채선물을 순매도 했다.
변동이 심했던 선물에 비해 현물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년물 기준 3.60%의 하향돌파를 시도했지만 3.50%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을 눌렀다.
3년물은 강했다. 특히 지표물인 9-4는 상품계정에서 발빠르게 사들이는 모습이었다. 전날, 전전날 외국인이 8000억원 정도를 매수해 물건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5년물과 10년물은 연금이 매도를 지속하면서 생각보다 강하진 않은 모습이었다.
◆ 정부 출구전략 혼선, 채권시장 수급 큰 장 오나?
한편, 이날도 청와대나 정부의 출구전략에 대한 발언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강만수 위원장이 출구전략 시기상조론을 다시 언급한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면,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이 "큰 틀에서 거시정책기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 점은 시장을 잠시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내 금리인상 없는 재정정책의 축소는 결국 국채발행 감소를 의미한다는 차원에서 수급상 호재가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는 모습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그리스 문제가 부각되며 금리가 빠졌지만 국채선물의 시초가보다 가격이 내려서면서 기술적 매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물은 전체적으로 선물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없는 모습이었다"며 "국고 3년 기준 3.60%트라이가 있었지만 3.50%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오늘은 통안위주로 4000억원 정도를 매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 외인의 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의 매수 뒷면에는 통화정책 불변에 대한 믿음이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변동성이 심한 하루였다"며 "외국인의 매도도 있었고 이익실현 물량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막판 윤국장의 발언도 영향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스탠스가 바뀌지 않았다고 보면 나쁠 게 없다"며 "밀렸어도 전날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윤 국장의 발언이 다시 생각해보면 재정지출을 줄이고 금리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얘긴데 그럼 결국 국채발행은 줄어든다는 얘기"라며 "채권시장에는 오히려 수급측면의 호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이에 동의하며 "헤드라인을 보고 매도플레이가 나왔지만 내용은 채권에 유리하다"며 "수급은 우호적인 가운데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외국인의 매수지속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계정의 매도를 외인이 가져가면서 수급이 꼬였기 때문에 차트상 보이는 대로라면 금리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