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저금리의 부작용을 언급하는 등 약세를 부추길 만한 재료가 엿보였지만 장기물로 매수가 유입되며 시장은 지지를 받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날 시장의 견조함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강력한 약세 재료에도 시장의 반응이 무덤덤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덤덤함이 되레 강세 재료가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박스권이다.
다만 어느덧 국고 3년 기준으로 전저점인 3.74%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라 레벨에 대한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5%로 1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 역시 4.40%와 4.90%로 각각 1bp씩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05로 지난 주말과 동일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1785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 역시 4449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의 매수가 거셌다. 이날 증권의 순매수 규모는 5401계약. 투신과 보험도 294계약과 16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시장은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전날 저금리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 출발했다.
지난 23~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주요 20개국의 재무장관들이 국가별 상황에 맞게 출구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는 소식도 채권시장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1/4분기 실질GDP 속보치를 통해 우리 경제의 호전상황이 확인될 것이라는 점은 매수로 향하는 시장참가자들의 손을 무겁게 했다.
다만 벌어진 저평에 대한 매수가 지속되는 등 시세낙폭이 확대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장 후반에는 매수가 유입되며 시세를 보합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10년물쪽으로 유입된 매수세가 5년물까지도 확장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세를 받치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역시 방향성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장기물에 매수가 들어와주면서 가격을 받쳤고 그를 바탕으로 시세가 올라왔다"며 "8-5에 대한 매수가 들어오면서 5년이 강해졌고 딜링세력도 그쪽으로 붙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막판에는 신규매수에 이어 매도세력의 손절도 나왔다"며 "연금펀드에서 8000계약이 집행됐다는 얘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매수에 대해서는 "지난 금요일 많이 팔았던 것을 꺾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선물을 많이 들고 있고 현물도 사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안팔면 밀릴 모멘텀이 없다"며 "재료라고 하면 GDP 등 경제지표지만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어서 금리레벨에 반영되긴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20년 입찰이 잘 돼서 보험사에서 많이 들어왔고, 교환이나 5년 국고발행계획 발표 등이 수급에도 우호적일 듯하다"며 "금리가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 장관의 발언이 부담이라고 하지만 5월 금리인상은 어렵고, 6월이라고 해도 한달이 남았는데 저평이 20틱 후반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며 "11월 이전에 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지만 막상 올려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채권에 안좋은 재료는 희석되고 결국 캐리장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시장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막판 강세는 숏커버라기 보다 1/4분기 GDP가 별거 없을 것이라는 심리와 맞물린 신규매수로 보인다"며 "숏재료들이 많았는데 시장이 안밀리니까 되레 매수베팅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거의 마취단계 같다"며 "재료에 대한 감각이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등 큰손들이 강하게 롱을 주장하면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이어 "연금이 이번에 일반채권형을 집행하면서 물건을 짧은 것으로만 넘기고 장기물은 시장에서 매도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채권을 안한다는 얘기인데 이를 감안하면 장기물에 덤비는 게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연금이 채권많이 파는 게 사실이지만 주식에 일부 들어갔는지 혹자들의 얘기처럼 환시개입에 나선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단기물의 하락룸이 없다면 장기쪽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