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먼 '레포 105' 이후 美증권거래위원회 조사 진행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주요 은행들은 지난 5분기 동안 실적 발표 직전에 채무 수준을 낮춰 발표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위험 수위를 감추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자료를 이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그룹과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을 포함한 미국 주요 18개 은행들은 지난 5분기 동안 증권 거래를 위한 자금조달 규모를 크게 낮춰 보고한 뒤에 이어진 분기에 이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위험 수위를 저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분기별로 RP시장에서의 단기 자금조달 수준을 보고할 때 해당 분기의 최대 차입 규모보다 평균 42%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은 RP시장에서 빌린 현금으로 증권을 매입하고, 이 매입한 증권을 담보로 다시 RP시장에서 현금을 조달해 다시 증권을 더 매입하는 식으로 대규모 거래 능력, 이른바 '레버리지'를 키웠다.
바로 지난 2008년 베어스턴스에 이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귀결된 금융위기의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가 이 같은 은행권의 과도한 증권거래용 차입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은행들은 자신들의 이 차입 규모나 위험 수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자신들의 주가나 신용등급이 타격을 입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것이다.
WSJ에 따르면 주요 은행권이 차입 수준을 낮춰 보고한 이번 행태는 합법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금융기관의 위험에 대해 왜곡된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이번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자료에 대해 골드막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분기 내내 차입 수준이 변동하는 것에 대해 밝히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재무제표가 회계기준 상 적합하고 법률적인 요건에도 맞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방어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한 관계자는 자신드이 대형은행의 자산 등에 대해서는 계속 감시하고 있지만, 이번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자료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논평을 거부했다.
SEC는 리먼브러더스가 RP시장을 이용해 막대한 차입 수준을 감추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 약 24개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해 이들이 RP시장을 통해 위험 거래 수위를 낮추어 온 정황이나 회계 기법에 대해 세부적인 정보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는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이래 주기적으로 이 같은 은행권의 행태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2009년 들어 가장 일관되게 특징적으로 등장한 것이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