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은 시큰둥하다.
사설메신저의 잦은 장애로 인한 거래 마비, 시장참여자의 요구 반영 불가 등 현 채권시장 유통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정작 참여자들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오랫동안 사용하며 익숙해진 시스템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무리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사용을 강제할 조치가 없으면 프리본드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목소리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불호(好不好)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투명성 및 유동성 제고를 위해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브로커, 딜러, 매니저, 트레이더 등 채권거래에 특화된 시장관계자 총 113개 기관, 874명이 사용 신청을 했다.
주요 신청기관은 대우증권 푸르덴셜증권 등 증권회사 43개사, 농협중앙회 등 기관투자자 16사, 삼성자산운용 한화투신운용 등 운용사 34사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 16개사, 대한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 12개사 등이다.
하지만 정작 프리본드(FreeBond)를 사용할 시장참가자들은 "모르겠다, 써본 적이 없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한 시장 참가자의 "그게 뭐죠?" 하는 물음이 현재 시장의 반응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굳이 사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일단 시행했으니 브로커들만 이중 호가 띄우느라 힘이 들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제성을 띄지 않는 한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강제성을 띈다고 해도 역효과만 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잿빛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일단 공문이 왔다거나 한 게 아니라서 당분간은 흐지부지될 듯하다"며 "증권이나 자산운용사에서 의견을 내놓은 것 같은데 시스템을 깔아놓은 사람도 사실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브로커가 되레 그거 생긴다고 야후 안쓸까하고 묻더라"며 "관심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C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도 "협회에서는 의지가 대단하던데 사람들의 관심은 없다"며 "일단 신청하라고 해서 등록은 해놨는데 활성화 여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일단 매니저들이 사용해야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단 프리본드를 다운받고 켜두긴하겠지만 당분간은 지켜 보게 될 것 같다는 예상도 나온다.
D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협회가 이끈다면 따라가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팀 전체적으로도 관심이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매니저들이 일단 사용해야 활성화될 것"이라며 "일단 다운은 받았는데 야후메신저랑 두개를 켜두고 지켜보기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프리본드가)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되지 않을려면 시간 필요할 듯하다"며 "매니저들이 프리본드를 사용할 강제조항을 넣어야 사용될 텐데 넣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F증권사의 한 채권애널리스트는 "몇 년 전 협회쪽에서 애널리스트들을 모아놓고 야후로 거래하니까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 시스템도 엉망이라 외국인들이 안들어 온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도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의 사용여부에 따라 성공이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G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대형 기관들이 쓰면 3개월의 시장 설득기간도 필요없이 순식간에 다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투신, 보험 등 '큰 손' 고객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7월부터 시장참여기관들이 제출해야하는 호가정보, 거래정보 등을 새 프리본드 시스템을 통해서만 받을 계획이다.
7월 이전까지는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을 통해 새 시스템 사용을 확산시켜나가겠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