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월요일 국고 3년물 1조 6000억원에 대한 입찰이 예정돼 있지만, 이보다는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2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1월 경기동행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금요일 대기매수가 확인된 만큼 금리가 오르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4.20%에 대한 벽이 이미 여러차례 확인된 만큼 특별한 모멘텀이 없이 4.20%를 뚫고 내려가기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다.
(이 기사는 31일 오후 3시 1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국고채 3년물 4.16~4.36%, 5년물 4.71~4.91% 전망
최고의 종합경제신문을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16~4.36%,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71~4.91%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만기의 경우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4.15%, 최고치가 4.2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4.35%, 최고치가 4.4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4.65%, 최고가 4.7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4.85%, 최고치는 4.9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이 3년물과 5년물 모두 0.20%포인트에 그쳤다.
전체 예측치로 보면, 3년물은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0.35%포인트를 기록했으며, 5년물은 0.40%포인트로 3년물보다는 다소 넓었다.
전체적으로 3년물이든 5년물이든 박스권이 좁게 형성돼 있는 모습이며, 이번주 거래는 변동성보다는 좁은 레인지 속에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렇지만 비록 좁은 박스권에 갇힌 상태라고 하더라도도 상승 움직임보다는 하락 시도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입찰 등 수급 부담보다는 경기회복 속도의 둔화에 대한 관심이 더 크기 때문이다.
월요일 1조 6000억원의 국고 3년물 입찰이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물량이 지난달과 다르지 않은데다 2월 발행규모 자체가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1월 6조 4100억원 발행하겠다던 국고채는 실제 계획보다 3조원 이상 늘어난 9조 4610억원이 발행되면서 향후 공급에 대한 부담을 줄여줬다.
반면 경기모멘텀은 채권시장에 긍정적이다. 지난 12월 산업활동동향 및 4/4분기 실질 GDP를 통해 시장참가자들은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12월 동행지수의 마이너스(-) 전환과 선행지수가 전년동월비 0.2%로 크게 둔화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1월 선행지수의 마이너스 전환마저도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산은자산운용의 김형기 상무는 "산업생산의 헤드라인수치는 의미가 없다"며 "선행지수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3년 입찰물량이 많지 않고 월간 전체로도 6.4조원이면 공급부담은 없다"며 "1월에 3조원 가량 추가발행된 것은 향후 공급부담마저도 줄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KTB자산운용의 김보형 본부장 역시 "산업활동동향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12월 산업생산은 생산·소비·투자 등 전부문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동행지수가 3개월 횡보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고, 선행지수 전월비의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향후 경기회복의 속도가 둔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 금리, 박스권 벗어나긴 어려울 듯, 경기 둔화 여부 주목
시장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레인지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금통위 이후 국고 3년물 기준 4.20~4.30%의 레인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4.20%에 다가서면 가격부담이, 4.30%에 다가서면 저가매수가 유입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방향을 위와 아래 둘중 하나를 택하라면 '아래'쪽에 무게를 실었다.
12월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금통위원들이 저금리의 부작용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확인했고, 미국의 FOMC에서도 1년만에 만장일치의 금리동결이 깨지면서 지난주 채권시장참가자들은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회복 둔화를 확인한 점은 이런 부담을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금리인상 시점 지연에 대한 확신으로 단기물을 중심으로 캐리매수가 유입되는 점도 시장이 좀처럼 약해지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또 금리가 오르면 사겠다는 기관들이 여러차례에 걸쳐 관측된 점이 금리상단을 단단하게 막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주식시장의 약세폭이 커진 점도 채권시장에 반사익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도 중국의 긴축, 그리스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유로화가 급락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 하고 있는 점도 채권시장엔 우호적이다.
다만 여전회 외국인들의 움직임이나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변수다. 최대수준으로 올라온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급하게 청산될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 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도이치 뱅크의 최경진 상무는 "외국인들의 7만6000~7만 7000계약수준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차분히 움직이고 있다"며 "결국 조정다운 조정을 맞을려면 응축돼 있는 롱에대한 기대나 심리가 한번은 분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는 숏보다 롱이 편해보인다"며 "레인지장세가 지속되겠지만 깨진다면 아래쪽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준율 인상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통안채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나 인도처럼 지준율을 올릴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SK증권의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 4분기 GDP 성장률 둔화와 경기동행지수 하락 반전, 경기선행지수 상승세 둔화로 채권 강세의 밑바탕이 만들어졌다"며 "게다가 아시아쪽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며 개도국이 끌어온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당분간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로존은 그리스, 포르투갈 등의 문제로 유로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달러 강세가 유로화 등 일부 통화에만 나타나고 원화약세가 제한되기만 한다면, 주식시장의 하락 조정을 틈타 채권금리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주후반 이후에는 금통위를 앞둔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