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달러 상승세가 과도하다보니 매도 포지션 해소를 위한 '숏커버링' 물량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 달러, 갑작스런 매물대 돌파.. 수직상승
이날 유로화는 전일대비 1.2% 넘게 하락하면서 3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9월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4305까지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이며 0.4% 상승했다.
최근 유로존 국가인 그리스에 대한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이같은 급락세를 촉발한 모습이다. S&P는 그리스가 재정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하향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HSBC의 리처드 예첸가 아시아통화전략가는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중요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갑자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글로벌 경제권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장세흐름은 지난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른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비해 먼저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호주달러에 대해 약 2% 급등했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1.3% 상승했다.
◆ 美경제 빼고 나머지는 어두워?
이날 영국은 11월 소매판매가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영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HS 하워드 아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11월 소매판매 지표 하락세는 소비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과 함께 내년 경제성장에도 부담이 될 것임을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경제 전망은 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미국의 실업률과 소매판매 지표는 '서프라이즈'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깜짝 상승을 기록했다.
기타유럽 지역과 중동지역의 국채 위기는 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이같은 우려가 증폭되면서 S&P는 유로화 표시채권의 평가 방식을 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 금리 전망을 놓고도 투자자들의 심리는 크게 전환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이틀간 소식들로 인해 투자자들은 달러의 추가 약세흐름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 달러, 추가 강세도 가능할까
올해 들어 달러화가 호주달러나 한국 원화에 비해 빠르게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권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금리도 먼저 인상할 것이라고 믿었다.
호주의 3/4분기 성장세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부진해 단기간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줄어든 모습이다. 또 한국의 실업률도 11월들어 예상 밖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시중 대출 제한 등 긴축조치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달러화 약세로 인해 큰 수혜를 입었던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로 전환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172.90원까지 상승하면서 직전 거래일 마감가인 1165.37원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90엔대를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 간 나오토 전략상은 이같은 달러강세 흐름을 환영한다면서 엔화 약세가 좀 더 진행되었으면 한다는 발언도 내놨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애덤 레이놀즈 아시아 채권 및 통화부문 공동대표는 "달러화에게는 좋은 휴식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달러화의 급상승은 달러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레이놀즈 대표는 많은 외환 투자자들이 달러화 하락에 따라 숏커버링 주문을 내 달러 급등현상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