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두바이쇼크를 보는 시각은 '큰 파장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건설사 등 국내 기업들이 모라토리엄의 당사자인 '두바이 월드'와의 사업이 거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올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은 두바이에서 사업을 철수해 UAE의 중심부인 아부다비로 이동했으며, 두바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잇달아 취소해 손실액이 크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또 두바이에서 진행하는 사업도 모라토리엄 당사자인 두바이월드와 나크힐이 발주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물산 밖에 없어 일단 '두바이쇼크'에서 일단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크힐이 발주한 팜데이라 매립공사를 맡았던 현대건설의 경우 이미 사업이 모두 완료됐으며, 삼성물산은 워터프론트 운하 교량공사도 6개 교량가운데 3개 교량은 이미 공사를 끝내 공사대금을 다 받은 상태다.
다만 지난 11월초에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로 공사를 중단한 나크힐이 발주한 '팜제벨알리' 교량 사업의 경우 약 200억원의 미수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면만 봐서는 두바이 쇼크는 생각보다 그 폭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바이 쇼크가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를 감안한다면 두바이쇼크는 의외로 커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우선 두바이 쇼크는 필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해방구'로 생각하는 아부다비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 대두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UAE UAE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두바이월드 채권은행에 대해 비상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부다비의 두바이 지원은 포괄적인 형태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정부는 두바이에 대해 사안별 지원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아부다비는 지원 금액 조차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경우 아부다비는 두바이에 대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며 이 같은 구조조정 여파는 아부다비는 물론 전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두바이를 포함한 UAE건설수주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UAE 건설수주 규모는 작년 24건 48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27건 151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올 3분기 해외건설 수주총액이 300억 달러임을 감안할 때 무려 절반 가까이가 UAE에서 수주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의 몰락은 UAE를 비롯, 쿠웨이트, 사우디 등 다른 중동 선진국에게도 좋은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2007년 하반기와 같은 고유가 시대가 돌아오지 않는 한 중동 국가의 긴축 경영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지난해 국내 주택 시장 경기 침체 이후 해외 사업을 확대했던 삼성물산과 같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손실도 예상된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2008년 이후 국내 주택사업은 대부분 손을 놓은 채 해외사업에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경우 지난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45%가 감소하는 등 극심한 영업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해외, 그것도 중동에만 집중된 탓을 꼽히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쇼크로 인한 피해가 마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중동 진출상황을 볼 때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낙관할 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