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
외국인이 일부 이익실현에 나서며 매도세로 전환했지만 만기 전 조기상환 성격의'되사기'(Buy-back)에 따라 금리가 하락했다.
국내외 여건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보니 특별히 매도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25%로 전날보다 3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도 4.75%로 3bp 내렸으며, 10년물 역시 3bp 내린 5.34%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백 실시에 따른 물건교체로 통안 2년물은 더 강했다. 이날 2년물 통안채 최종수익률은 5bp 내린 4.25%였다. 반면, 91일물은 1bp 오른 2.14%에, 1년물은 전날종가인 3.23%에 장을 마쳐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78로 8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1443계약을 매도했고 투신도 719계약 매도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증권과 은행이 각각 1809계약과 2706계약을 사들이며 이날 강세를 견인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으로 강세출발했다. 전날 공개된 10월 금융통회위원회 회의록을 통해 시장참가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전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강세마감할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바이백 실시에 따른 교체물에 대한 매수 때문이었다.
바이백(조기상환)이 상당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고 5년물인 6-4가 강하게 낙찰됐고, 이에 따른 교체물건이 시장에 필요하다보니 만기가 비슷하거나 조금 짧은 8-6호나 구통당(1.5~2년물)이 인기였다.
또 국고 3년물인 8-3호도 강세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는 12월 1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한차례 더 실시될 것으로 예상한 시장참가자들이 예상물건을 그쪽으로 잡고 베팅한 것"이라며 "기간상으로 보면 1.5년 정도 남은 물건이라 캐리수요와 겹쳐지며 더욱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은행권이 오랫만에 대량 순매수를 보였다. 누적매도가 많았던 상황에서 일부 숏커버가 나온 것이라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다.
전체미결제도 4000계약 이상 줄며 18만 5000계약이 무너지는 등 비교적 크게 줄어드는 양상이었는데 이는 그동안 이어졌던 외인매수-은행매도 국면이 반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것은 부담이었다. 이날 매도규모는 1400계약 가량으로 매도전환했다는 단정을 내리기엔 다소 부족해 보인다. 109.80선에서 일부 외국인이 이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장중 움직임을 보면 기조적이라기 보단 시세 상승시 일부에 대해서만 이익실현 양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시세가 오르면 매도하고 시세가 밀릴때는 받혀놓고 매수하는 양상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즉,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긴 섣부르단 판단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선물 수급에 따라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하는 양상이었다"며 "외인 매도 반전에도 불구하고 시세는 상승 마감했는데 이는 월말 지표 발표가 다가오면서 관련 매수 선제적으로 일부 나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11월말 펀더멘털 지표는 기대를 갖어볼 만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일부 저평가된 채권에 매기가 몰린 것도 우호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누적순매수가 많은 상황에서 109.80이상에서는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보면 109.80~110.05를 타켓으로 움직이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이백과 관련해 1.5~2년물이 강했다"며 "커브는 더 스팁해진듯 한데, 이는 시장이 상당기간 강할 것이라는 방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어제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시장참가자들이 상당기간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라며 "캐리수요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들어올 지를 고민하면서 강세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12월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들면서 수급상으로도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이 매니저는 "외국인의 매수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국내외 여건상 매도세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며 "시장의 여건이 나빠지지 않는 이상 12월 만기일까지는 끌고가려고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민 애널리스트 역시 "향후 방향은 견조할 것으로 무게가 기우는 가운데 외인 매매패턴이 급강세냐 완만한 강세냐를 조율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를 때 일부 매물 정리하고 내릴 때 받힌다면 강세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여전히 기술적으로 우호적인 그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제라도 대량 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는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날 순매도는 이익실현이라기보다 실탄비축 차원으로도 이해될 수 도 있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