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는 지난달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내년 1월 합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삼성네트웍스가 삼성SDS에 흡수합병되는 형식으로 1주당 0.15주의 비율로 한 식구가 된다.
두 회사가 한 회사로 합쳐치는 것은 아무래도 비슷한 사업영역에 대한 시너지 차원이다. 사실 두 회사는 10년 전만해도 한 회사였다. 1985년 5월에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네트웍스가 떨어져 나왔다.
때문에 올해 초 김인 삼성SDS 사장이 삼성네트웍스 사장을 겸직하게 된 때부터 합병에 대한 얘기는 삼성그룹 안팎에서 줄곧 대두됐던 문제다.
김인 사장은 지난 3일 열린 'TLC(생각하는 리더십 회의) 2009' 행사에서 "2010년은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이자 또 다른 10년을 맞는 전환점"이라며 "정보기술과 통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이번 합병 결정을 두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지털이미징(삼성이미징)의 합병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아무튼 시장의 관심은 두 회사 모두가 비상장사라는 점에 모아진다. 상장 이후 시장에 파란을 몰고 올 수 있는 밑그림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4조원에 육박하는 자산규모로 불어난 몸집이나 사업영역의 확대를 놓고 볼 때 합병 이후 초대형 정보통신기술 업체의 출현이 예고된다.
이런 맥락에서 합병법인의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단기간에 상장하기는 무리라고 하더라도 수년 내 상장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은 것이다.
실제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의 주식은 합병 발표 이후 장외시장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현재 장외시장에서 삼성SDS는 주당 7만원, 삼성네트웍스는 주당 1만500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다.
장외시장 한 관계자는 "합병 발표 직후 거래가격이 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면서 "이전 거래가 거의 없었던 것에 비하면 요즘은 비교적 활발한 거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또다른 이유는 두 회사의 지분구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이지만 삼성그룹 오너의 지분율도 상당히 높다.
현재 삼성SDS의 주요주주를 보면 삼성전자가 21.27%, 삼성물산 17.96%, 삼성전기 8.29%,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9.14%,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4.56%,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4.56% 등이다.
삼성네트웍스는 삼성전자가 23.07%, 삼성물산 19.47%, 삼성전기 8.99%, 이재용 전무 7.64%, 이부진 전무 2.81%, 이서현 상무 2.81% 등이다.
두 회사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0.01%, 0.03%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다보니 향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빠른 시간 내 상장은 어렵다고 보이지만 향후 오너 3세들의 분가가 이루어지게 되면 보유지분은 든든한 밑천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전자가 합병된 삼성SDS를 지배하는 구조여서 이재용 전무의 계열사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순환출자 구조의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을 가정하면 삼성SDS가 지배구조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