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도권 쥐겠다"측과 "비즈니스 함께하자"측 차이점
- 후발 카드사 도전 맞물려, 카드업 판도 변화 불가피
[뉴스핌=한기진 기자]SK텔레콤와 KT가 신(新) 비즈니스 신용카드업 진출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의 주도권을 놓고 하나금융지주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반면, KT는 카드사들과 공동 비즈니스를 내세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 KT “BC카드 인수는 신시장 창출”, SKT ‘경영권 욕심’
SK텔레콤과 지분협상을 벌이던 하나카드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내달 2일 출범하게 됐다.
지분의 매각가격이 원활한 협상을 저해하는 이유였지만, 지분 51%를 보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싶었던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SK텔레콤 역시 같은 욕심을 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사업제휴를 여러 차례 했지만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SK텔레콤과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KT 역시 BC카드사 인수를 통한 카드업 진출을 위해 뛰어들었다.
BC카드의 지분을 우리은행, 신한지주, 농협 등으로부터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SK텔레콤과 같은 모양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양사간에 큰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이 ‘주도권은 내가’라면 KT는 ‘비즈니스를 함께’라는 식이다.
KT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역할을 보자면 BC카드는 금융결제원처럼 카드사들에게 공통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며 “KT는 인수후에도 BC카드를 회원은행들이 인프라로 활용케 하는 공동비즈니스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KT의 기술과 자본을 더 투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시장은 효율성을 높여 회원 은행들이 함께 BC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KT는 은행들과 BC카드 지분매각협상에서 통신사로서 신용카드업 찾는 새로운 사업모델과 카드사의 영업과 경합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 4강 체제에 후발주자 도전장
이 같은 전략을 내세우는 데는 신용카드업의 환경이 급변기를 맞고 있어서다.
BC카드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지분을 차라리 매각해서 현금을 얻자”는 ‘고전’과도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하나금융과 SC제일은행이 지분을 사모투자회사인 보고펀드에 매각하며 현실화되면서 갑작스런 변화가 시작됐다.
카드사 인수를 통한 신용카드업 진출의 길이 열렸고, 때마침 신규사업모델을 찾던 통신사의 구미를 자극했다.
카드업계내 환경도 신한카드, KB금융, 삼성카드, 현대카드로 대표되는 4강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우리은행, 하나금융, 농협 등 후발주자가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카드를 독립시키고 우리은행은 장기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농협은 독립브랜드 ‘채움’을 11월 내놓는다.
이들 모두의 목표는 하나 ‘후발주자에서 탈피, 4강에 도전’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 불가피하고 KT는 이점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KT가 자본과 기술을 과감히 투자해 BC카드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해 회원사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하자”는 게 KT의 전략이다.
- 후발 카드사 도전 맞물려, 카드업 판도 변화 불가피
[뉴스핌=한기진 기자]SK텔레콤와 KT가 신(新) 비즈니스 신용카드업 진출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의 주도권을 놓고 하나금융지주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반면, KT는 카드사들과 공동 비즈니스를 내세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 KT “BC카드 인수는 신시장 창출”, SKT ‘경영권 욕심’
SK텔레콤과 지분협상을 벌이던 하나카드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내달 2일 출범하게 됐다.
지분의 매각가격이 원활한 협상을 저해하는 이유였지만, 지분 51%를 보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싶었던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SK텔레콤 역시 같은 욕심을 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사업제휴를 여러 차례 했지만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SK텔레콤과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KT 역시 BC카드사 인수를 통한 카드업 진출을 위해 뛰어들었다.
BC카드의 지분을 우리은행, 신한지주, 농협 등으로부터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SK텔레콤과 같은 모양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양사간에 큰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이 ‘주도권은 내가’라면 KT는 ‘비즈니스를 함께’라는 식이다.
KT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역할을 보자면 BC카드는 금융결제원처럼 카드사들에게 공통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며 “KT는 인수후에도 BC카드를 회원은행들이 인프라로 활용케 하는 공동비즈니스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KT의 기술과 자본을 더 투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시장은 효율성을 높여 회원 은행들이 함께 BC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KT는 은행들과 BC카드 지분매각협상에서 통신사로서 신용카드업 찾는 새로운 사업모델과 카드사의 영업과 경합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 4강 체제에 후발주자 도전장
이 같은 전략을 내세우는 데는 신용카드업의 환경이 급변기를 맞고 있어서다.
BC카드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지분을 차라리 매각해서 현금을 얻자”는 ‘고전’과도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하나금융과 SC제일은행이 지분을 사모투자회사인 보고펀드에 매각하며 현실화되면서 갑작스런 변화가 시작됐다.
카드사 인수를 통한 신용카드업 진출의 길이 열렸고, 때마침 신규사업모델을 찾던 통신사의 구미를 자극했다.
카드업계내 환경도 신한카드, KB금융, 삼성카드, 현대카드로 대표되는 4강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우리은행, 하나금융, 농협 등 후발주자가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카드를 독립시키고 우리은행은 장기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농협은 독립브랜드 ‘채움’을 11월 내놓는다.
이들 모두의 목표는 하나 ‘후발주자에서 탈피, 4강에 도전’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 불가피하고 KT는 이점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KT가 자본과 기술을 과감히 투자해 BC카드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해 회원사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하자”는 게 KT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