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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쟁점②] QE 유지, '긴축정책'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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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리먼브러더스 파산 1년이 지난 지금,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위기에 대한 공세적 대응으로 파국은 막았다고 판단 서서히 '출구전략'으로 관심을 이동하고 있다.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운위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부담 등으로 원하지 않은 파국적인 결과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 신뢰 형성이라는 면에서 이 같은 논의가 긴요해 보인다. 특히 최근 주요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협조' 합의를 계기로 전반적인 쟁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뉴스핌은 출구전략의 쟁점을 재정, 통화, 금융규제 면에서 그리고 위험요인 면에서 각각 검토했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1주년이 된 지금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로 진입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나아가 금융시장, 특히 자금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드러나면서 이 같은 논의는 금융시장에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통화정책 상의 출구전략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것인지는 모호하기 그지 없다. 나아가 이것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도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도식적으로 보자면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완화정책에서 탈출하는 것은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완화의 효과를 회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회수 절차가 생각처럼 간단치 않다는데 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다양한 긴급 유동성 지원 정책이 만기 도래하면서 종료되고 이어 초과지준이 해소되면 그 이후 금리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절차가 이렇게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 '출구전략'이 화두인 이유는: 인플레와 재정적자 위험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 경제 위기를 맞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인하했다. 더이상 추가 완화정책의 수단이 남지 않았고, 이에 따라 비전통적인 혹은 이례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했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긴급 유동성 지원과 자산 매입 등의 신용 완화 내지 양적 완화 정책은 그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중단되거나 종료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먼저 그 동안 비전통적인 정책을 시행한 결과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크게 팽창하고 초과지준이 쌓이면서 '본원통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시중 통화량의 급격한 팽창이 유발될 경우 경기 회복과 맞물려 大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쟝-클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총재는 지난 G20 및 BIS회의를 앞두고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출구전략의 실행과 관련된 4가지 쟁점'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중에서 첫 번째가 바로 전례없는 QE 정책이 물가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주요국 정부가 막대한 경기부양책을 실행하면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이 국채의 순환적 축적과 맞물리면서 통화정책의 운용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물로 등장할 소지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출구전략이 긴요해지는 이유로 판단된다.

머빈 킹(Mervyn King) 영란은행(BOE) 총재가 명시적으로 "대규모 재정적자가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어 명백한 재정 건전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중앙은행은 당분간 완화정책을 더 오래 가져갈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는데,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원자재나 대체자산에 대한 투기나 헤지를 늘어나게 하여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과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같은 원치 않은 결과를 양산할 위험을 수반한다.

또한 정책 당국이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산가격 회복과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을 감행하는 가운데, 이 같은 과도한 유동성이 다시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거품이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공공연히 표명되고 있는 실정이다.


◆ '출구전략'의 순서? 일정치 않다

앞으로 이 같은 완화정책의 회수 혹은 역전(reverse)은 '비전통적인 정책수단의 종료에 이은 금리인상'의 노선을 걸을 것인가? 현재로서 이에 대한 해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얼핏보기에 중앙은행의 입장은 모순된 것처럼 보인다.

G20 회의를 계기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를 유지하고 저금리 기조도 더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로 보면 출구전략의 실행은 먼 얘기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서 소개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실행 시점이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발행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들은 "대차대조표에 축적된 자산을 처분하는 것과 긴축 정책은 별개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ECB의 트리셰 총재는 "필요할 경우 이례적인 정책수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단기 금리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경기 및 신용시장의 여건에 따라서는 QE 정책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다.

'수동적으로 만기 도래한 특별 유동성 정책 중단에 이어 적극적인 이례적 통화정책 수단의 회수 그리고 금리인상으로의 전환'. 통상적인 통화정책 상의 '출구전략'의 그림은 수정되어야 마땅할 것으로 보인다.

BIS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당장 매입한 국채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구성의 변화 없이도 금리조절을 통해 출구전략을 시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이와 달리 BOE는 금리인상과 자산매각을 동시에 원하고 있다. 이런 시각 차이는 연준의 경우 자산을 매입하는 것을 부양정책으로 보지만 영란은행(BOE)은 자산을 보유하는 것 자체도 부양 효과가 있다는 일종의 '유량(flow)-저량(stock)' 관점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 역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을 동시에 수행하였기 때문에, 그 회수 절차도 동시에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조절이 없더라도 장기증권 매입에 대응하여 단기 RP를 공급하는 RP 매각 전략과 또 재무부의 국채 발행 후 중앙은행 예치와 같은 SFP를 활용할 방침으로 보인다. 특히 초과 지준에 대한 이자 지급을 통해 아래 그림에서 극단적인 노선인 벡터 B를 따라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당분간 QE 고수, 위험 내포.. 자체 모순도

한편 G20이나 BIS 회의에서는 '협조 정책(coordinated polic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개별국 정책결정은 최종적으로 해당국가의 정부나 중앙은행의 몫이지만, 현존하는 경제 위험요인들을 감안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정책 조절에 나설 경우 이것이 다른 나라들 혹은 세계경제 전체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자는 차원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협조 정책을 오히려 당분간 유동성 공급 정책이나 금리인상 시점의 연기로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는 주식이나 상품가격 등 위험자산의 베팅 강화로 이어졌다. 또한 장기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과 함께 금 가격의 급등과 달러화 약세가 유발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위험자산시장의 거품 발생 가능성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중단 및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그 자체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더구나 중앙은행의 QE 정책은 신용 위기를 가라앉히는데는 기여했지만, 경기부양 효과가 큰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QE는 본래 수요확대와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삼는다. 한국은행의 8월 20일자 '해외경제포커스' 자료에 따르면 이는 "본원통화의 대량공급 → 대출확대 → 통화증가율 상승 → 수요확대 → 물가상승의 과정(chain reaction)을 통해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기획이지만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대규모 초과지준을 대출보다는 국채매입에 투입했다. 따라서 국채매입방식에 의한 QE는 재정적자를 본원통화로 화폐화(monetization)해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앞서 한국은행의 자료는 과거 일본은행(BOJ)은 국회 동의에 기반한 차환목적 외에는 정부로부터 국채를 직매입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나 "금융기관 국채매입 → 금융기관의 초과지준 증가 →금융기관은 정부로부터 국채매입 → 금융기관이 매입한 국채를 BOJ가 다시 매입"하는 과정을 통해 사실상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日銀이 직접 인수한 결과가 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QE 정책이 확실히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현재 중앙은행의 지준으로 축적된 자금이 시중으로 대출되면서 흘러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강제할 경우 본원통화에 묶여있던 자금이 빠르게 시중 통화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이 고심하는 대목은 바로 이런 위험 요인에 있다.

한편 각국 정부는 당분간 경기 부양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장기 거시경제 위험요인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재정적자를 충당할 수 있는 계획도 병행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이 매입한 국채를 포함한 장기 자산을 시장에 매각할 경우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자산구성을 변경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이 G20 회의의 잠정 결론인 셈이다.


◆ 선진국 중앙은행, 필요할 경우 금리 빠르게 올릴 수도?

현재 중앙은행의 관심은 '물가안정'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 독립성과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는데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QE 정책을 별 문제 없이 당분간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이러한 정책을 통해 축적된 자금이 시중으로 빠르게 흡수된다면 금리조절 정책이 우선 순위로 부상할 수 있다. 일단 주요 선진국은 초과지준에 대한 부리(附利) 기제가 가장 중요한 조절 대상으로 부상한 모양이다.

실제로 "필요할 경우 생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ECB의 위르겐 슈타르크 집행위원은 "금융시장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는 금융시장 지원 조치를 철회하기 전이라도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피셔(Richard Fisher) 총재는 경제가 회복되면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빠른 시간내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철회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셔 총재는 "통화정책의 시행 시기와 경제에 이같은 조치들이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확실해지는 조짐이 있을 때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준은 필요하다면 긴축통화 정책을 펴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장기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찰스 에반스(Charles Evans)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을 회수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만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면 연준은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디플레이션 위험은 피했으며, 이제부터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발생할 경우 연준이 개입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물가 안정 노력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연준은 실물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시아: 한국, 인도 금리인상 먼저 나설 듯

선진국 중앙은행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금융 위기의 문제에서 자유롭고 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출구전략을 실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마이클 부캐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경제 전반의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며, 한국과 인도가 내년 금리인상을 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모두 완화 사이클을 종료했고, 이제부터는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캐넌은 인도준비은행(RBI)이 내년 1/4분기부터 금리인상을 개시, 약 300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의 출구전략은 환율, 금리인상, 유동성 흡수 그리고 점진적인 재정 부양책의 회수 등으로 질서정연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상 최저치로 금리인하, 5.6조 루피의 유동성을 투입. 재정부양책은 GDP의 1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두부리 섭바라오 총재는 지난 7월 28일 금리를 3.25%로 동결하면서 아마도 중앙은행은 이전 10개월간의 완화정책을 조만간 역전시켜야(reverse) 할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부캐넌은 한국은행이 내년에 금리를 약 75bp 정도 인상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 첫 금리인상 이후 하반기에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 외수 전망이 불확실하고 가계부채가 크고 금리에 민간한데다 올해 하반기에 재정부양책 효과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금리인상이 점진적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번달 금통위 이후 조만간 금리인상을 강행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 시장의 파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지만, 기획재정부 등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밝혀 금리인상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성태 총재는 "금융 완화 수준은 현 금융시장 이나 경제 상황 대비 기준금리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며 기준금리 방향만 가지고는 금융 완화와 긴축 정도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동남아구가들은 금리를 인상하는데 덜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중앙은행들은 경제가 보다 견조한 성장세로 들어설 때까지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좀 더 신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부캐넌은 뱅크인도네시아(BI)가 지역 중앙은행들 중 가장 먼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내년 1/4분기에 약 50bp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내년에 수출이 견인력을 획득해 나가면서 통화 평가절상을 좀 더 용인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MAS는 환율로 인플레를 조절하고 있다.

태국은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회복이 아직은 불안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태국중앙은행은 8월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3번째 연속 동결했는데, 그 동안 2.5%포인트 금리인하 단행해 2000년 물가안정목표제 도입 이래 가장 적극적인 금리인하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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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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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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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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