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입지조건이 롯데보다 여전히 못하다는 지적도
[뉴스핌=이연춘 기자]유통명가 롯데의 신동빈 부회장과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의 자존심 대결이 또다시 서울 도심을 달구고 있다. 16일 오픈을 앞둔 신세계의 영등포점 오픈으로 '영원한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유통강자 놓고 또다시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신세계와 롯데의 본점이 자리한 을지로에서 시작된 유통대전에 이어 올해 초 부산 센텀시티까지 '지역 1번점' 지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업계 일각에선 16일 오픈을 앞둔 신세계 영등포점에 대규모 유통타운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신세계가 과연 '유통 맞수' 롯데를 어떤 승부가 펼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백화점 부문에 관한 한 롯데는 '부동의 1위'나 다름 없었다.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는 명동 본점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걸쳐 백화점 제국을 건설해 왔다.
신세계의 경우, 그룹의 모태인 백화점 본점이 롯데의 기세에 눌리는 바람에 맥을 추지 못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전언이다. 이때문일까. 신세계는 유통명가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면 부동의 1위인 롯데를 상대로 신세계는 서울 을지로 등 전국 주요지역에서 유통명가의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제 사정이 전혀 달라지게 됐다. 백화점 본점을 대대적으로 확장한 신세계가 롯데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롯데가 지난 2003년 영플라자, 2005년 3월 명품관인 에비뉴엘을 오픈하자, 신세계는 2005년 8월 본점 신관을, 2007년 2월 명품관을 연이어 오픈하기도 했다. 유통명가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가 앞다퉈 본점 역량을 강화하면서 명동상권 내 격돌이 1라운드인 셈이다.
올해 초 신세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가 오픈하며 롯데와 신세계의 격돌이 또다시 펼쳐졌다. 특히 센템시티의 두 백화점은 5m사이로 오픈초기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올 초 개장 이후 3개월만에 매출 16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예상밖의 호조로 롯데의 부산지역 독주체제를 위협했다.
◆300m 사이에 전면전 불가피
이제 유통명가의 자리를 놓고 롯데와 신세계의 불꽃 경쟁은 이제 자리를 옮겨 서울 영등포에서 3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즉 '유통맞수' 롯데와의 자존심 대결이다.
신세계는 약 9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16일 영등포점을 재개장 할 예정이다. 경인로를 사이에 두고 300m인접해 있는 롯데 영등포점과의 사상 유례없는 전면전이 불가피한 셈이다.
'부산 센텀시티' 신화가 또다시 영등포에서 재현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부산 센텀시티만큼 고객들이 몰릴 것인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신세계 3년내 서울 서남부권 대표 백화점으로 우뚝서겠다는 청사진을 드러낸 상태다. 타임스퀘어는 백화점 이외에 이마트, 호텔, 오피스쇼핑몰, 영화관, 서점, 웨딩문화홀, 키즈파크, 청소년 문화광장 등이 어우러져 있는 복합쇼핑문화공간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1년에 매출 5500억원을 달성해 롯데백화점을 제치고 2012년에는 6000억원으로 현대백화점 목동점 마저 누르고 서부지역 1위 점포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신세계는 '원스톱 쇼핑'을 넘어 쇼핑과 문화, 외식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원스톱 생활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영등포점 오픈으로 강북상권의 본점과 강남상권의 강남점을 포함해 서울지역 3대 핵심상권에 모두 대형 점포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 변수는 없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의 입지 조건이 롯데보다 여전히 못하기 때문.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과의 연계가 롯데보다 수월치 않다는 것은 분명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긍적적"
롯데 영등포점은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1991년 영등포역사에 들어선 이후 서부 상권의 맹주로 군림해왔던 롯데는 2002년 8월 개장한 목동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 영등포점까지 재개장함으로써 양쪽에서 협공을 당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수성(守城)을 자신하는 롯데는 "맞대결을 대비해 증축공사(2011년 초 완료)와 영 패션매장 강화, 명품 보강 등으로 텃밭 지키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세계가 명품을 간판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데 반해 영 패션 의류와 잡화를 대표 상품으로 표방하며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며 "신세계의 센텀시티 오픈의 경우도 상호상승 작용이 된 만큼 이번에도 긍정적으로 볼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통가에선 이번 3라운드의 승부는 이들 후계자인 두 부회장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점친다. 신동빈 부회장은 롯데쇼핑, 우리홈쇼핑 인수 등을 이끌어내며 경여자로서 입지를 서서히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평의 주가는 지금도 공모가 40만원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까르푸·월마트 인수에 잇따라 실한 것도 도마위에 오르락했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은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의 주식 증여를 통해 이미 경영권 승계 작업의 토대를 끝낸 상태지만 여전히 경영 수업을 끝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아직 자신만의 이렇다할 실적이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마트나 백화점의 영역 확장도 정 부회장의 공이라기보다는 이명희 회장과 전문경영인들의 역할이 더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