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치러진 일본 총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이 300석을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당일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정족수 480석 중에서 총 308석을 차지했다. 연정이 예상되는 사민당과 국민당은 각각 7석과 3석을 차지했으며 일본당이 1석으로 이들 진영은 총 319의석을 확복했다.
자민당은 119석을 차지해 21석인 공명당과 함께 140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 외에 공산당이 9석을 하지했으며 무소속이 6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원회의 다수당이 되는데 필요한 최소 의석 수인 269석을 훨씬 뛰어 넘는 의석 수를 확보했으며, 사민당 등과의 연립을 통해서는 참의원에서 막힌 의안이라도 통과시킬 수 있는 320석의 수퍼여당 의석에 가까운 319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2009년 총선 결과로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9월 중순 있을 특별 국회 일정을 통해 지명선거를 거쳐 차기 일본 총리가 될 예정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30일 밤 선거 승리를 선언하면서, 비록 중의원은 과반수가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했으나 참의원에서는 과반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민당 및 국민 신당과 연립내각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31일부터 곧바로 새 내각 구성에 관해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일본 정치에서 야당 제1당이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 것은 전후 처음으로, 1993년 호소카와 내각이 비자민당 연립내각을 구성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16년 만에 첫 정권 교체다.
◆ 최고 투표율 속 여성·초선의원 약진
한편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은 전후 첫 정권교체라는 선거 혁명의 의의를 획득한 것 외에도 갖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
먼저 일본 총무성이 31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69.28%로 지난 2005년의 67.51%보다 1.77%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1996년 소선거구 및 비례대표제 도입 이래 치러진 5차례 선거 중에서 최대 투표율이다.
유권자 수는 1억 394만 9442명이었으며 이 중에서 7201만 9655명이 투표했다.
비례구의 투표율은 69.27%로 역시 이전 선거보다 1.81%포인트 더 높은 수준으로 현 선거제도 하에서 최대 투표율로 기록된다.
특히 소선거구의 사전 투표자 수는 1398만 4968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19.42%를 차지할 정도로 거의 5명당 1명꼴이 되는 등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여성 의원이 54명이 당선되면서 여성 의원 당선자 수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여성을 46명을 내세워 40명이나 당선시켰다.
초선 의원도 대거 당선되면서 이번 선거는 반세기만의 정권교체를 상징하는 듯 의회의 물이 신선하게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초선 의원은 158명으로 전체 의석의 1/3이나 되어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최대 규모다.
사회적 비판에 몰린 정치 세습 후보들은 133명 중 75명이 당선되는데 그쳐 이번 선거제도 하에서는 최악의 결과를 나타냈다. 세습 의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6%로 이전 선거 때의 24.6%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한편 민주당의 하토야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홋카이도 9구에서 경합해 총 20만 1461표를 획득하는 등 소선거구 도입 이래 사상 최대 득표수를 경신했다. 이전 최대 득표 수는 2005년 카나가와 11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얻은 19만 7037표였다.
이번 선거에서 모두의당 대표인 와타나베 요시미는 14만 2482표를 얻어 유효투표 전체에서 95.3%를 얻는 등 득표율 최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