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주주는 왜...의구심 분분
[뉴스핌=이연호 기자] 최근 LG이노텍 개인 대주주들의 기관들에 대한 블록딜(대량 매각) 시도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의 개인대주주는 208만주를 전일 종가 대비 6% 할인된 가격으로 우리투자증권 법인영업 창구를 통해 기관들에 블록딜을 추진했다. 기관들에 따르면 대주주는 전량 처분을 원했지만 대주주 지분 매각 목적과 매각자금 용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90만주만 소화된 상황.
시장에서는 일단 추진 물량과 소화 물량에 대해서도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고, 전일 장중에 추가로 30만주가 더 매각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이노텍 내부 사정에 상대적으로 밝은 대주주들이 주식 대량매각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LG이노텍의 지분비율을 살펴보면 LG전자가 LG이노텍 전체 발행주식 총수인 1710만3761주 중에 50.64%인 866만1642주를 들고 있어 최대주주다.
그 다음으로 구본무 LG회장외 특별관계자 30인이 8.25%,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7.08%, 허창수 GS회장외 특별관계자 17명이 4.66%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 LG이노텍 우리사주조합이 65만1260주를 보유하며 3.8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 LG전자를 제외한 대주주 개인 보유지분은 구본무 회장외 특별관계자 30명이 141만883주, 허창수 회장외 특별관계자 17명이 79만6229주를 갖고 있어 총 220만7112주에 이른다. 그렇다면 208만주의 물량은 이들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거의 대부분인 셈이다.
또 총 지분의 8.25%를 차지하는 구씨일가의 지분은 LG그룹과 LS그룹이 합쳐진 물량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0.60%,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0.77%, 구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이 0.25%를 들고 있는 등 3% 정도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LG그룹 관계자도 이번 블록딜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된다.
LS그룹과 GS그룹의 경우 계열분리를 한 만큼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다만 LG그룹의 경우는 좀 이들과 다르지 않겠냐는 의문이 여전하다. 특히 유상증자설까지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린 이들의 블록딜 추진은 매각 목적에 대한 의구심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고 있다.
증권가의 반응은 분분하다.
일단 차익실현과 지분정리 차원의 조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6% 할인된 가격까지 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주가가 12만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어, 지난해 7월 말의 시초가 4만원대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통 이런 경우 회사 IR그룹 쪽에서 미리 애널들에 정보를 주는 편인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얘기가 없었고 낌새도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시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시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 할인된 가격까지 제시하면서 결국 다 팔려고 했으나 그것마저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들의 매각 목적등에 대한 의구심이 할인된 가격을 상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대우증권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하반기 이후 LED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해 자금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며 "블록딜로 일단은 유상증자가 물 건너 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유상증자 하기 싫어하는 대주주들도 있으니 그 사람들이 팔고 나중에 다시 할 수 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전 김갑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6000억원 이상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 회사의 재무구조상 현재로서는 유상증자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가 LED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고 해도 LED 제조 핵심장비인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가 심각한 공급 쇼티지 상황으로 발주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유증을 하더라도 내년 정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통합을 완료하고 삼성전기와는 달리 대규모 신규 투자설비가 필요한 우리 회사의 사정과 여러 상황들 때문에 유증에 대한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 투자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유상증자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