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지원으로 지연된 중기대출 채권 부실화 본격화될 듯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핵심이익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국내은행의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안정적 이익창출 기반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충당금 전입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당기순익의 증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이자수익증가의 불투명과 중기대출 채권 부실화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약해져 가는 수익 창출능력
실제로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2009년 1/4분기 6000억원, 2/4분기 2조3000억원을 기록해 2008년 4/4분기(-5000억원)이후 실적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변동성이 높은 유가증권관련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다.
오히려 국내은행의 구조적 이익률 등 안정적 수익창출능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안정적 수익획득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이자수익+수수료이익-운영경비)/총자산)은 2004년 1.73%, 2005년 1.56%, 2006년 1.45%, 2007년 1.33%, 2008년 1.26% 등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률(이자이익/총자산)은 2005년 2.59%, 2006년 2.42%, 2007년 2.27%, 2008년 2.12% 등 계속 낮아지고 있다.
또한 2009년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7조1000억원으로서 전년동기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 당기순이익의 회복을 크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위해서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중기대출 채권 부실화 대비해야”
그러나 문제는 하반기에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있다.
정책적 지원 축소와 은행들의 신용위험관리 강화로 중기대출이 감소하고, 정부의 규제강화로 가계대출까지 축소될 경우 이자수익자산이 감소해 금리상승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증권사 CMA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예대마진을 축소시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투자자보호 강화와 증권사 소액결제업무 서비스 본격화로 은행의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나 지급결제를 통한 수수료이익도 당분간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에 중소기업의 지원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한계기업들의 잠재적 부실이 현재화될 경우, 은행들의 충당금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영업실적 회복이 크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2009년 상반기중 중소기업 대출은 월평균 3조4000억원씩 순증가했으며, 중기대출 연체율 하락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출 만기연장(2009년 2~5월 기간 중 누적 만기연장규모 130조8000억원), 보증서 연장, 패스 트랙 등 그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유동성 지원에 의해 지연된 중기대출 채권의 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본다”며 “은행들은 잠재적 부실 채권규모를 미리 파악하고 신용위험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