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은 '저축률의 국제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우려와 달리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재원 조달에 애로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개인저축률 상승이 세계의 소비부진 및 수출부진을 야기해 세계경기의 침체를 불러올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저축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되레 낮은 수준의 저축률에 대해 우려한게 사실이다. 투자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해 장기성장을 걸림돌이 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하지만 한은은 "최근 미국의 개인저축률 상승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낮은 개인저축률에 대한 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됐으나 주요국에 비해 국내 총저축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재원 조달에 애로가 없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고도성장에 따른 소득증가와 함께 1980년대 후반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1990년대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총저축률이 1980년대 후반에는 연평균 37.7%의 수준을 보였으나 최근 30.8%까지 하락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개인부문의 저축률이 1980년대 후반 16.9%에서 최근에는 4.8%로 하락해 개인부문이 경제 전체의 저축률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및 정부 부문의 저축률은 기업 이익 증가 및 사회보장재원 확충 등으로 최근 들어 1980년대 후반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저축률은 선진국의 국민소득 2만달러 당시와 비교해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주요 선진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수준일 때 대부분 20% 내외의 총저축률을 기록했던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30%대의 높은 총저축률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를 "우리나라가 개인부문의 저축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정부 부문의 저축 확대 등을 통해 총저축률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총저축률은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향후 예비적 동기로 개인저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심각한 경제문제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예비적 동기에 의한 가계저축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OECD는 지난 6월 우리나라도 올 1/4분기중 가계수지 흑자율이 상승하는 등 주요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예비적 동기에 의한 개인저축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가계수지 흑자율은 지난 2007년 1/4분기 21.7에서 지난해 1/4분기에 21.4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 1/4분기 24.4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투자재원의 자립에 문제가 없는 만큼 경제구조의 차이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낮은 개인저축률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