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를 바탕으로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14원까지 급락하며 9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원/달러 환율 역시 단기적으로는 1220원 하향 돌파, 그리고 향후 1200선대로 점차적인 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해외중개사에 따르면, 뉴욕 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짜리 선물환율(Fwd)는 1221/1222원으로 하락하며 마감했다.
장중 1214원까지 떨어졌다가 장후반 1221원대로 반등하며 고점선에서 마감했다.
비록 선물환율이기는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 원/달러 현물 환율도 전날 1222.40원으로 마감, 지난 2008년 10월 14일 1208.00원 이래 약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주가가 급반등하고 국내 주가도 연일 외국인 순매수 속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역수지가 7월중 5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날 한은이 발표한 7월말 외환보유액도 한달보다 58억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2375억달러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외환보유액, 그리고 국내 외화사정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참상이 빚어졌던 리만 브라더시 사태 이전으로 급속히 복귀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국내 유동성이 급증한 상황에서 증시가 반등했고, 이후 경기회복 등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투자로 자본수지 역시 유입상황으로 바뀌면서 당분간 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커졌다.
국내 전문가들이 원/달러 환율이 연말 11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전날 골드만삭스는 12개월 환율 목표치를 1150원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환율 하락 속도가 다소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외환당국도 환율하락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미세조정' 달러 매수 개입, 이른바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금융정책을 조율하는 기획재정부가 연말까지 외환보유액이 2700억달러의 사상 최대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은 달러 매수개입에 따른 논리를 만들기 위한 의도를 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투자 급증, 한은의 은행권 외화대출 회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1210원대로 떨어진 환율이 반등한데서 보듯이 외환당국이 서서히 환율하락 속도를 완화하기 위한 개입수단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은 하락 방향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락 지지선 구축보다는 당분간 하향 속도를 두고 시장과 당국간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