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룬 국내 증시는 6월 이후 정체 현상을 빚으면서 1350p~1450P 안에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량 역시 '왕년'의 기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고 이는 결국 증시의 체력 약화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부정적으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장기간의 게걸음 장세가 이어지면서 막연한 기대감에 의한 상승보다는 실질적인 회복 현상을 확인하며 이어지는 차분한 흐름에 대한 적응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염려보다 상승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는 믿음이 시장에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박스권 역시 하반기 중 돌파된다는 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박스권 돌파 후 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어떤 모멘텀이 유효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 실적 시즌, 박스권 Good-bye~
먼저 뭐니뭐니해도 기업들의 실적이 박스권 돌파에는 가장 직접적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성훈 연구위원은 박스권 돌파의 모멘텀으로 가장 확실한 것은 실적이라고 단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이 5월 이후 실적 전망치 등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이 확실히 뒷받침된다면 박스권 상향 돌파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의 김성노 수석연구원도 "내수, 실적 모두 나쁘지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 등 IT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그 효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의 PBR이 현재 1.65배 정도 인데 평균이 1.75배이므로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해 IT,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김 연구원은 "하반기 내수도 괜찮고 실적도 받쳐준다면 다른 업종의 모멘텀들과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7월에는 엄청난 폭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박중제 연구원 역시 박스권 돌파의 시기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오는 7월 중순 경을 예상했다.
그는 "3월 이후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는데 횡보세가 나타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컨센서스가 모아지지 않아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실적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박스권 돌파를 통해 1500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부 정책에 힘입어?
그런가하면 일련의 정부 정책으로 인한 자금 유입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IBK투자증권의 이영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가 5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있는 점도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코스피의 향후 흐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발표된 기업들의 투자활성화 정책을 비롯해 6일 녹색성장 지원대책, 7일 부동산 대책 등이 모두 증시 친화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 연구위원은 "녹색성장 정책 발표 이후 코스닥 지수가 20일선에 안착하는 등 정책 테마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시장은 5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였으며, 6월 이후에는 박스권 등락을 보였던 코스피와는 달리 상대적인 낙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는 것도 정책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어닝 시즌을 거치며 여타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전고점 돌파 과정에서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거래량 약세 부분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