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는 5일 "한국업체들의 차별화된 고객기반은 규모 우위를 강화시키고, 이는 다시 생산성 우위를 심화시키게 된다"며 "생산성 우위는 수익성 향상을 통해 선행투자에 필요한 재원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업체들의 선순환구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리포트 내용.
-중국 영상산업협회 회장, 대만의 차세대 LCD 제조기술 이전 촉구
6월 4일, 대만 Digitimes는 중국 영상산업협회(CVIA) 회장, Bai Weimin이 ‘중국은 8세대 및 차세대 설비투자를 위해 대만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발언을 했음을 보도했다. 최근 중국 LCD업체들은 차세대 설비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취약한 기술기반으로 인해 구체적인 실행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4월 BOE가 6세대 신규설비 착공에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신규투자 이행은 아직 전무한 상태다. Bai Weimin은 현재 원자재 조달을 위한 협의 차 주요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 중이다.
-중국정부가 원하는 건, 차세대 LCD 제조기술 이전
Bai Weimin이 밝힌 바와 같이 중국정부는 차세대 LCD 설비투자를 위한 기술이전을
원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기업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각 부문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LCD 부문에 있어서도 중국 TV업체들과 대만 패널업체 간에 전략적 제휴를 유도하는 것은 결국 중국 내에 LCD 전공정 설비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대만정부, 과연 호랑이 새끼를 키울 것인가?
지난 5월 12일, 대만 경제부 장관은 6월부터 대만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를 단계적으로 허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총 99개 산업부문에 대한 직접투자 허용 방침인데, 여기에서 반도체, LCD, 건설 서비스 부문은 제외되었다. 전략적 육성산업과 인프라 관련산업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방대한 시장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핵심기술이 이전될 경우 대만 IT산업의 국제 경쟁력 추락은 명약관화하다. 최근 수년간 양안 간의 산업교류가 활성화되었다고는 하나, 자신들의 시장지위를 노리는 거대한 경쟁자에게 핵심기술을 쉽사리 넘겨줄 리 만무하다. 따라서 당초 발표된 바와 같이 대만정부의 3개 산업 부문에 대한 보호정책은 유지될 전망이다.
-누구에게도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없는 중국 TV업체
2008년 하반기 이후 대만 패널업체들의 중국시장 내 점유율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대대적인 기업대표단의 대만방문은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가능성을 유추하게 한다. 그러나 중국 TV업체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대만업체들과의 제휴관계 자체에 있을까?
-LCD TV 고성장에 대응하고자 하는 중국 TV업체들에게 절실한 것은 다량의 저가
패널이다. 현재 한국 패널업체들이 Major TV 업체들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유휴설비를 갖춘 대만 패널업체들이 그들에게는 유일한 대안일 것이다. 한편 한국 TV업체들이 위협적인 만큼 한국 패널업체들도 간접적인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TV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저가 패널임을 주지해야 한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시장수요에 대응할 수 있느냐 여부가 그들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패널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재차 저가공세를 펼 경우 시장점유율은 반전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가전업체 ChangHong의 자회사인 ChangHong Media의 대표, Xu
Ming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향후 BOE가 진행할 8세대 투자에 참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자국업체 비중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략적 제휴관계가 패널 거래에 있어 결코 안전장치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가격경쟁력만이 중국시장 내 비중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라 하겠다.
-한국 패널업체들의 시장지위 강화될 전망
중국 TV업체들과 대만 패널업체 간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도 낮을 뿐 아니라 제휴를 맺는다고 해도 의미가 없는 만큼 한국 패널업체들의 시장지위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업체들의 차별화된 고객기반은 규모 우위를 강화시키고, 이는 다시 생산성 우위를 심화시키게 된다. 생산성 우위는 수익성 향상을 통해 선행투자에 필요한 재원 확대로 이어진다. 한국업체들의 선순환구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수관점 유지
기조적인 LCD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동사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Turn-around 전망에도 불구하고 1.1배 수준의 P/B는 과도한 저평가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40,000원을 유지한다. 삼성전자도 반도체/LCD 부문 뿐 아니라 핸드폰 부문에서의 시장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20,000원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