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한진해운 보고서를 통해 "해운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가정해도 극심한 공급초과시장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손실, 2분기에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듯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이 발표됐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컨센서스보다 각각 2.3배, 2.7배나 컸다. 2000년 이후 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4월을 저점으로 해운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나, 이는 수요가 급감한 뒤 나타나는 기저효과에다 성수기로 진입하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진 이유가 크다.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성수기인 9월까지는 전월 대비 수요가 점차 늘어나겠지만 장기적, 추세적으로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점진적인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공급 측면을 같이 고려하면 주가가 더 이상 강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
■ 컨테이너와 벌크부문 모두 영업손실
부문별로 보면 컨테이너부문 영업손실이 1,975억원, 벌크부문 영업손실이 518억원이다. 컨테이너부문은 작년 4분기에 유가하락 영향으로 한차례 흑자로 돌아선 이후 다시 적자전환 했으며, 벌크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분기 유류비와 용선료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억달러(-37%), 1.6억달러(-23%)나 감소했는데도,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동량 감소와 운임하락 때문이다. 1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동기대비 25.7% 감소했고, 컨테이너 운임도 25.7% 하락했다(달러 기준). 원화기준 매출액은 10.5%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달러 기준 매출액은 39.2% 감소했다. 한진해운은 08년부터 기능통화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기능통화제도는 영업활동이 이루어지는 주된 경제 환경의 통화로 경영성과와 재무상태를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진해운의 기능통화는 달러이며, 원화를 포함한 기타 통화가 외화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18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9천억원의 순 원화부채를 대상으로 소폭의 외화환산이익(외환차익에 포함)이 발생해 영업외수지가 악화되지 않았다.
■ BDI 등락을 이용한 단기 매매전략은 유효
해운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가정해도 극심한 공급초과시장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해운주 매수를 권하기 어려운 이유다. 해운주 주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BDI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BDI가 4,000point는 넘어야 벌크선사들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2,000point 수준에서도 BDI가 오르면 주가가 따라 오르는 모습이다. 최근 BDI가 상승하는 이유는 수요의 실질적인 회복이 아닌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단기 BDI 등락을 이용한 매매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