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체율 2배로 솟고 건전성·유동성 쌍으로 위협
- "시장 한정…거액여신 무조건 비판 안돼"지적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달시장 혼란속에서 겨우 탈출하고 있는 캐피탈사들이 거액여신발(發) 우려에 또다시 불안해하고 있다.
14일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자산규모 1조원이상 10개 캐피탈사들을 분석한 결과 2004년 영업신장세가 본격화된 이후 최근까지 연평균 총여신 증가율 38.6%를 기록한 가운데 전통적인 주력상품인 할부금융 리스자산 비중이 감소하고 일반대출의 비중은 늘려, 작년 기준으로 총여신의 약 53%를 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캐피탈사에는 규모로 봤을 때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기은캐피탈, 신한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캐피탈,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하나캐피탈, 대우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인 것으로 보인다.
거액여신은 채무자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소로 꼽힌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도매(할부리스)금융을 하는 캐피탈사는 영업인력이나 채권이 많지 않아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위축을 버티면 되지만, 여신은 채권관리나 인력관리가 버티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신정평가 안영복 연구위원은 ‘캐피탈사의 거액여신 현황과 시사점’이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채권규모가 2004년 약 2조원에서 2008년 12조원으로 증가할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캐피탈사의 성장세는 대부분 일반대출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주로 거액여신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복 연구위원이 제시한 거액여신이란 건별 여신액이 자기자본 대비 5% 이상인 여신으로 작년말 분석대상 10개사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100억원 이상의 여신이다.
거액여신을 중심으로 여신규모가 확대되자, 동시에 자기자본비율도 하락하며 작년말 기준으로 11%대로 하락했고 일부 회사는 10%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한신정평가 분석대상 업체 기준)
자산성장을 하면서 이익규모도 증가하지만 잉여금 증가에 따른 자본증가율이 자산성장률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레버리지가 상승할 수 밖에 없어서다.
여신 등 운용자산이 크게 증가하면 증자 등에 의한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데 자산증가속도를 맞추지 못해 후순위채 발행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최근 금리수준이 높아 자본적정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기본자본 위주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자꾸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액여신이 많다는 건 그만큼 요구되는 관리능력이 커진다는 게 금융업의 상식이다.
그런데 급성장할 때는 드러나지 않던 고정이하여신이 자산증가세가 둔화된 2008년에 전년대비 2배 정도 늘었다.
이 같이 증가한 데는 연체율 산정시 나타나는 분모효과 때문이다.
연체율을 산정할 때 분모가 되는 채권총액이 증가하면 연체율은 수치상 양호하게 나타나는 효과다.
2007년까지 단기간내에 자산이 거액여신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할 때는 연체율이 낮게 나타나다, 증가세가 둔화된 작년에 급격히 상승했다.
안영복 연구위원은 “자산증가세가 둔화되면 분모효과가 먼저 소멸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금융시장 환경하에서 분석 및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안 연구위원은 “계속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회사는 균형잡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하며, 특히 니치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캐피탈사가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더욱 균형잡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여신증가만 갖고 캐피탈사를 비판하는 건 문제가 있다.
정통적인 주력 시장인 할부 리스시장이 위축되고, 시장 참여자는 늘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영업환경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거액여신 등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