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특별한 방향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단기물의 약세가 두드러진 채 마무리됐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3.55%, 5년만기(9-1호)국채수익률은 0.10%포인트 상승한 4.28%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16틱 하락한 111.29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28조9000억원 수준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시장은 오는 25일에 발표되는 추경에 따른 시장 안정화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시장은 적자국채 가운데 상당 부분이 국고채 1년물 발행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루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물 팔자에 집중했다. 이날 통안증권 2년물은 1조원 입찰 예정에 7600억원이 응찰, 6800억원이 3.40%(전일 민평 3.30%)에 낙찰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그렇다고 장기물이 강한 것은 아니었다. 4000억원 규모로 실시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3980억원이 응찰, 전액이 5.10%에 낙찰됐다. 전일 민평보다 무려 0.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단기물의 경우, 국고채 1년물 발행이 현실화될 것이고 그 물량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하 행진이 잠시 멈췄다는 불안감도 금리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안증권 2년물은 전일 민평대비 0.07%포인트, 1.5년은 0.08%포인트, 1년물은 0.07%포인트 오른 선에서 마무리됐다.
장기물 역시 한은의 국고채 매입 기대감으로 지난주 금리가 하락했지만 이런 기대감이 '기대감'수준에 머물면서 차익실현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국고 10년, 20년물이 모두 올랐고, 그나마 국고 5년물이 견조했다는 평이다.
시장은 내일 발표되는 추가경정예산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이 규모가 29조원 안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됐으나 보다 정확한 규모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이후 발표되는 시장안정화방안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적자국채의 시장 소화를 위해 내놓게 될 국고1년물 발행, FRN발행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이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추경 때문에 변동성만 생기고 방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단기쪽 금리가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 통화정책이 금리인하를 중단했고 국고 1년물 발행설도 이에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렇다고 장기물이 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일 나오는 시장안정화방안 이후에나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오늘 방향이 애매했던 건 정부의 추경발표와 시장 안정화 방안을 보고 가자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국고 1년물 발행이 적자국채 17조원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루머가 장중에 돌았는데 루머에서 그치지 않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