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기업들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운용철학으로 유명한 한국밸류운용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다는 것은 사실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는 것이 상식. 하지만 주가흐름은 정 반대로 나타나고 있어 장기투자 위주의 기관투자자를 쫓는 식의 투자행태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이 10% 이상 지분을 확보해 주요주주로 등극한 기업 중 1% 이상 지분변동 공시를 한 기업들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단 시장위험으로 과도하게 급락한 지난해 10월 이후 매매 기업부터 적어도 1개월 이상의 주가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6일까지 공시된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같은 조건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모두 8개. 유가증권시장에선 한일철강, 동양건설, 삼양중기 등 3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선 모빌리언스, 아이디스, DMS, 삼정피앤에이, 우주일렉트로닉스 등 5개 기업이 포함됐다.

위의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밸류자산운용이 대규모 매도공시를 한 한일철강, 동양건설, 우주일렉트로닉스의 경우 되레 공시 시점부터 지난 6일 현재까지 해당종목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수수익률 대비 한일철강은 40.34%, 동양건설은 10.69%, 우주일렉트로닉스는 13.5% 올랐던 것. 아이디스와 DMS만이 소폭 주가가 빠졌을 뿐이다. 이중 DMS는 이후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24%나 폭등했다.
반면 밸류자산운용이 사들인 모빌리언스는 지수수익률 대비 -2.55% 언더퍼펌하며 기관의 위력과는 다소 먼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돌고 있는 '밸류자산운용이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다’는 루머가 돌 정도.
이렇게 대형 기관투자기관이, 더욱이 철저히 저평가된 가치투자 중심의 운용사의 투자전략과 시장내 주가흐름이 괴리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운용사 한 관계자는 "한국밸류운용이 대규모 지분을 매입한 경우 사실상 물량이 잠기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다른 기관들은 이들 주식을 매입할 경우 한국밸류운용만 좋게 해준다는 인식이 있어 매수를 꺼리게 되고 대규모 물량을 받아줄 곳도 사실 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불과 수개월의 결과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한국밸류운용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궁극적으로 주가에 반영된다는 상식이 맞다면 지금 다소 저평가된 기업 주가도 이후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이미 중소형주식들을 매수하기에 한국밸류운용의 규모가 너무 커졌다는 지적은 한번 쯤은 생각해볼 만하다. 시장 일각에서 최근 들리고 있는 '밸류운용이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다'는 소문이 아니더라도 밸류자산운용이 규모에 부합하는 새로운 투자스타일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