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정부보다 외화채무 신용등급이 높은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등급 하향 검토 대상은 글로벌 로컬커런시 예금과 선·후순위 및 하이브리드 Tier1 외화표시 장기채무 등이다. 외화 장단기예금의 경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은행들의 재무건전성등급(BFSR)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및 하나은행 등 4곳만 기존대로 등급 전망이 "부정적"일 뿐 나머지는 기존 "안정적"이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정부의 신용등급이 은행권의 등급 상단과 하단의 기준이 되지만, 이번 고려에서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무디스는 한국 장기 외화채권 등급을 'A2'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글로벌로컬커런시예금의 등급 'A1'이 하향조정 고려 대상이다. 장단기 외화예금 등급(A2/프라임-1) 및 재무건전성 등급(C-)은 그대로 고수된다. 각각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하나은행은 외화표시 장기 선/후순위 채무의 등급 'A1/A2' 등급과 글로벌로컬커런시예금 등급 'A1'이 검토 대상이다. 외화 장단기예금 등급(A2/프라임-1)은 유지된다. 모두 전망은 안정적이다. 재무건전성등급(C)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고수된다.
기업은행은 외화표시 장기 선/후순위 채무의 'Aa3/Aa3' 등급이 하향 검토대상이다. 외화 장단기예금의 등급(A2/프라임-1)과 재무건전성등급 D+나 등급 전망(안정적)은 그대로 남는다.
수출입은행은 외화표시 장기선순위채무의 'Aa3', 등급이 검토대상이며, 외화단기채무 등급(프라임1)이나 등급전망(안정적)은 유지된다.
국민은행은 외화표시 장기 선/후순위 채무 등급 'Aa3/A1' 및 글로벌 로컬커런시예금 등급 'Aa3'가 하향 검토 대상이다. 외화표시 장단기예금 등급(A2/프라임-1)은 유지된다. 재무건전성 등급(C)의 부정적 전망도 고수된다.
산업은행은 외화 장기 채무 'Aa3' 등급과 글로벌로컬커런시예금의 'Aa1' 등급이 하향 검토 대상이다. 외화 장단기예금의 등급(A2/프라임-1) 및 재무건전성등급(D)는 유지된다. 외화장기예금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며 여타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농협은 외화표시 장기 선/후순위 채무 등급 'A1/A2'가 하향조정 검토대상이다. 외화표시 장단기예금 등급(A2/프라임-1) 및 재무건전성등급(D+)는 유지된다. 전망은 안정적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외화표시 장기 선/후순위/하이브리드Tier1 채무 등급이 'A1/A2/A3'가 하향 가능성 검토대상이며, 외화표시 장단기예금 등급(A2/프라임-1)은 유지된다. 이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며, 재무건전성 등급은 부정적이다.
우리은행은 외화표시 장기 선/후순위/하이브리드Tier1 채무에 대한 등급 'A1/A2/A3'가 하향 가능성 검토대상이며, 외화표시 장단기예금 등급(A2/프라임-1)은 유지된다. 이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며, 재무건전성 등급은 부정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발행자 등급 'A2'가 하향가능성 검토에 올라갔다.
◆ 한국 은행들, 갈수록 정부에 대한 외화채무 의존도 높아져
무디스는 10개 은행 등급 하향 조정 검토 발표문에 앞서 별도로 제출한 성명서를 통해 한국 은행권이 갈수록 정부에 대한 외화표시 채무 의존도 증가하고 있어 정부보다 등급이 높을 수 없다면서, 예외적으로 다른 외화 조달 여력이 있는지는 건별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수개월 동안 한국 은행권의 외화 채무의 차환이 어려웠던 것은 과거 위기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없었던 현재 금융 위기의 부작용(side effect)을 잘 보여준다"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달러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특히 역외 차입에 상당히 크게 의존한 한국이나 여타 금융시스템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자신들의 은행 등급 평가시 적용하는 통합부도위험 분석 방식에는 체계적인 지원이나 정부의 예금자 보호 등과 같은 것을 포함하거나 반영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너무 역내 통화 유동성 창출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지원은 국채 신용등급과 같은 채무자의 능력 면에서가 아니라 은행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데, 정부가 외국환을 찍어 낼 수 있는 능력은 없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능력은 결국 충분한 규모의 원화를 발행하여 필요할 경우 외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만 은행을 지원할 수 있지, 국제시장 거래를 보증할 수도 없고 중앙은행이 원화 등을 매수하려는 의지나 능력을 담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들은 "한국 은행권이 갈수록 정부의 외환 공급 지원에 의존할 경우 은행의 외환표시 채무의 신용등급은 정부의 등급과 함께 갈 것이며, 결국 은행의 채무 담보 능력은 한국 정부의 능력에 의존하게 된다"고 결론내렸다.
"한국 은행들의 외화 표시 채무에 대한 신용등급은 정부의 외화표시채권 등급이 상한이 되어야 하며, 은행별로 이에 대한 예외는 여타 외환 가용 자원이 있는지에 따라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