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김학주)의 증시 전략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연초 반등이 버거워질 무렵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올 것을 안다. 하지만 아직은 겨울이다. 연초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추가 금리인하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던 주식시장이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하락 반전했다.
각국 정부의 재정확대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단시일 내에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급한 불을 끄는 것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구분해야 하는데, 급한 불이 ‘금융위기’라면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침체’라 할 수 있다.
사실, 2008년 4분기 실적이 나쁘고 2009년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은 새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기업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현재 주가 수준이 연초 랠리를 통해 상당폭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새해 들어 1월 7일까지 KOSPI는 9.2% 상승했고, 작년 저점(종가 기준) 대비해서는 30.8% 반등했다.
▶ 4분기 실적 & 1분기 전망
미국은 1월 12일(현지시간) 알코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1월 15일 POSCO를 시작으로 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간다. 관심을 끄는 기업은 미국의 경우 21일 JP모건, 우리나라의 경우 23일 삼성전자이다. 개별 기업의 실적이 해당 주식의 가격을 좌우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굵직한 기업의 실적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면, 실적이 결국 주가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먼저, 미국의 분기 실적 추정치를 점검해 본 결과, 향후 추정치의 하향 조정 및 실제 발표 실적의 부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S&P500 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8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시각은 금융업종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만약 금융업종이 적자를 지속하고 경기침체 영향이 업종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면,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도 9.2%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 또한 낮아질 수 있다.
다음으로, 국내 기업의 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높이가 많이 낮아져 있다. FnGuide 500대 기업의 경우 2009년 1월 9일 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치고, 1분기에는 4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실적 시즌의 부정적 주가 영향은 미국에 비해 덜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업종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는데 경기소비재의 실적부진과 필수소비재의 실적안정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에너지, 소재, 산업재 같은 신흥경제 성장과 관련된 업종 역시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과 IT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올해1분기에는 대부분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향후 실적 코멘트에도 크게 기대할 바가 없어 보인다.
▶ 밀릴 때 다시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
KOSPI가 박스권 안으로 회귀했다. 새해 출발과 더불어 1200선을 힘차게 돌파했으나, 안착에는 성공하지 못하지 못했다.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은 것은 실적에 대한 부담. 정부의 각종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 차가 발생하므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애초부터 무리가 있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형성되어 있는 4분기 국내외 실적 추정치는 조만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실적 또한 이에 못 미칠 수 있다. 1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인 코멘트를 기대하기 어려워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냥 낙담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주가가 더 떨어지면 주식을 싼 값에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신규자금의 유입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주식비중 확대가 진행 중이고, 개인의 경우 연초 주가 상승 시 확보한 현금을 저가 매수의 실탄으로 활용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실적발표 시즌 동안 4분기 및 1분기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가져가고, 향후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릴 때에는 다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을 담아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












